대구 MBC 김환열 사장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장인 고 이상달 전 기흥CC 회장의 추도식에 참석한 것에 논란이 일고 있다.

경북 고령군 지역의 한 인터넷신문은 지난 7월 “청원 이상달 회장 8주기 추모행사”라는 기사를 통해 지난 6월30일 경기도 기흥컨트리클럽청원별장에서 열린 이 전 회장의 8주기 추모행사 소식을 전했다.

이 기사에 따르면, 이날 추모행사에는 고인의 부인인 김장자 삼남개발 회장(우 전 수석의 장모)과 고인의 둘째 사위 우 전 수석 등 가족들과 전직 국회의원, 전·현직 관료, 대학 총장, 유명 연예인 등이 참석했다. 이 시기 우 전 수석은 청와대 민정수석 신분이었다.

이 기사는 김 사장이 김 회장과 악수하는 사진과 이태근 전 고령군수, 장재환 전 재경쌍림회장 등과 담소를 나누는 사진이 실렸다.

▲ 언론노조 MBC본부가 23일 발행한 노보. (사진=언론노조 MBC본부 화면 캡처)
언론노조 MBC본부가 23일 발행한 노보에 따르면, 김 사장은 “우병우 수석 장인 추도식이 아니라 전 재경고령향우회장 추도식에 참석한 것”이라며 “우병우 수석과는 전혀 개인적인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향우회에서 사장이 되고 나서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다는 말이 많아서 당일 오후 서울 행사에 가는 길에 잠깐 고향 어른들께 인사드리기 위해 들른 것”이라고 밝혔다.

언론노조 대구MBC지부 조합원들은 부적절한 행보라고 비판했다. 한 조합원은 “올해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사장이 경영에 전념하지 않고 자신의 안위를 위해서 눈도장을 찍고 다닌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또 다른 조합원은 “대구 MBC 사장이 대구에 있는 고령향우회도 아닌 재경고령향우회를 갈 이유가 뭐가 있느냐”며 “이는 권력에 줄을 대고 자신의 영달을 위해 방송의 공영성을 짓밟는 처사”라며 지적했다.

방창호 언론노조 MBC 본부 수석부본부장은 “임기 말이나 주총 시기가 다가오면 지역사 사장들이 서울 경영진이나 정치권 등에 줄을 대기 위해 본업을 내팽개치고 밖으로 돌아다니는 것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라며 “부패한 권력, 저물어가는 권력에 기대 생명을 연장하려는 꼼수를 쓸 것이 아니라 지역 MBC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고민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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