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드라마 '혼술남녀'의 조연출 이 아무개(27)씨가 지난 10월26일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그는 올해 1월 CJE&M PD 직군으로 입사했다.

그는 ‘혼술남녀’의 종방연이 있었던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새벽 4시경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유가족의 요구로 CJE&M 측에서 진상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 tvN '혼술남녀'.
이씨의 사망이 알려진 뒤로 한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는 “CJE&M 측이 이 조연출의 과거 운동권 경력을 문제 삼았다”, “이 조연출이 비정규직의 열악한 처우에 대해 개선을 요구했으나 묵살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현재 관련 게시글은 삭제된 상태다.

CJE&M 홍보팀 측은 미디어오늘에 “의혹이 사실이었으면 이미 언론을 통해 오픈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CJE&M 홍보팀 관계자는 “유족 분들 요청에 의해 진상조사를 하고 있다”라며 “진상조사를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CJE&M의 한 내부 직원은 미디어오늘에 “원래는 ‘혼술남녀’팀이 포상휴가를 가기로 했는데 안 간다고 하길래 이유를 물으니 조연출의 자살이 있었다”라며 “종방연 다음날 자살했고 내부에서 쉬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직원은 “부모님이 첫날에는 회사 사람들을 장례식장에 못 들어오게 했고, 유가족 측도 고소를 할 것 같다고 했다”라며 “팀에 있는 다른 조연출 한 명과 사이가 안 좋았다고 하는데 연출에 관련한 일이 아닌 일이 많은 부분에서 부당한 대우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다른 CJE&M의 한 PD는 “(이씨와) 가장 친했던 회사 동료와 이야기를 해봤는데 왜 갑자기 그런 결정을 했는지 자신도 모르겠다며 충격을 받은 상태였다”라고 전한 뒤 “팀 내 갈등이 있다고 들었지만 통상적인 수준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 PD는 “장례식에 회사 사람들이 아예 안 간 것은 아니고 시간이 좀 지나고 간 것으로 안다”라고 전했다.

미디어오늘은 유가족 측에 접촉을 시도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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