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이 어린이프로그램 ‘파워배틀 와치카 시즌2’를 새벽 4시50분과 새벽5시20분에 연속 편성하고 있다. 어린이 시청자를 기만하는 편성이다. ‘파워배틀 와치카’의 주시청층인 7세 이하 어린이들은 새벽시간대 TV를 시청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현재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 편성표에서 새벽시간대 어린이프로그램이 나타나는 방송사는 MBN이 유일하다. 17일 새벽 4시50분~5시20분 편성된 ‘파워배틀 와치카 시즌2’는 0.258%, 5시20분~5시40분 편성된 ‘파워배틀 와치카 시즌2’는 0.076%(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기준) 시청률을 기록했다. 같은 날 JTBC는 어린이프로그램 ‘바다의 금동이’를 오전 7시 편성했다.

▲ 만화 '파워배틀 와치카'의 한 장면.
방송통신위원회는 2014년 방송 평가부터 어린이가 시청하기 어려운 시간대를 오후 10시~오전 7시로 정하고 해당 시간에 편성된 어린이프로그램은 평가척도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 같은 새벽 편성은 가산점이 없더라도 전체 프로그램 편성 비율을 맞추는 데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MBN은 2014년에도 12월에도 어린이프로그램 ‘응까 소나타’를 새벽 4시 편성했으며, 2015년 6월에도 새벽 3시50분에 ‘자동공부책상 위키’를 편성했다. 그해 7월에는 ‘먹티와 잼잼 시즌2’를 새벽 3시50분과 4시20분 연속 편성했다. 이 같은 어린이프로그램의 지속적인 새벽편성은 시청자는 안중에도 없는 편성철학의 부재를 드러낸다.

JTBC를 제외한 종편3사는 한 때 어린이프로그램 새벽 편성 담합행태를 보였으나 현재 새벽시간대 편성은 MBN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MBN은 오는 21일부터 새 어린이프로그램 ‘부릉! 부릉! 브루미즈 시즌3’ 첫 회를 새벽 3시50분 방송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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