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박근혜 게이트 이후 뉴스수용자들의 방송뉴스 시청시간이 증가한 가운데 새로 유입된 뉴스시청자의 대부분이 JTBC ‘뉴스룸’을 시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JTBC ‘뉴스룸’은 ‘최순실 태블릿PC’ 단독보도 이후 최근 3주간 평균 8%대(손석희 사장이 진행하는 월~목 기준)의 높은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 이는 MBC ‘뉴스데스크와’ SBS ‘8뉴스’를 누르고 KBS1TV ‘뉴스9’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시청률로, 종편 메인뉴스가 지상파 메인뉴스를 압도한 첫 번째 사례다.
10월17일부터 11월10일까지 4주간 닐슨코리아가 집계한 월~목요일 JTBC·SBS·MBC·MBN·TV조선 저녁 메인뉴스 시청률을 분석한 결과 1주차(10월17일~10월20일)에선 MBC와 SBS가 5%대를 유지하는 가운데 JTBC가 평균 3.55% 시청률을 보였다. JTBC가 최순실씨의 국정농단이 담긴 최씨의 태블릿PC를 단독 보도한 10월24일 시청률은 4.28%로, 같은 날 MBC시청률(4.4%)에 근접했다. 이날 JTBC보도는 개헌 이슈를 덮으며 ‘박근혜 하야’ 국면의 변곡점이 됐다.
같은 시기 SBS ‘8뉴스’는 1주차 4.68%, 2주차 4.93%, 3주차 5.63%, 4주차 4.88%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MBC ‘뉴스데스크’는 1주차 5.7%, 2주차 5.08%, 3주차 5.75%, 4주차 4.83%의 시청률을 나타냈다. MBC는 야구경기로 뉴스가 지연 편성된 10월25일(7.1%)과 11월1일(7.8%)에만 비교적 높은 시청률을 나타냈다. MBC와 SBS 시청률에 비춰보면 이들 시청자가 빠져나가 JTBC ‘뉴스룸’을 시청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와 관련 황성연 닐슨코리아 클라이언트서비스부장은 “최근 뉴스를 시청하는 전체 양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며 “JTBC ‘뉴스룸’은 TV뉴스를 안 보던 분들이 새롭게 시청 층으로 유입된 것 같다. 경쟁 채널 시청률이 유의미하게 줄어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황성연 부장은 이어 “JTBC ‘뉴스룸’은 개인 단위 뉴스 도달률이 매우 높게 증가한 것으로 보이며 앞으로 더욱 시청률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조만간 뉴스시청률 10%도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한편 이 기간 MBN ‘뉴스8’은 4주간 3.48%, TV조선 ‘뉴스 판’은 1.9% 시청률을 기록했다. TV조선은 JTBC와 함께 최순실·박근혜 게이트 관련 단독보도를 쏟아내고 있지만 정작 시청률 상승으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장년층 박근혜 충성 지지층이 주요 시청자였던 점이 오히려 시청률 부진이란 악재로 작용했고, 수년간 이어온 편파·왜곡보도로 채널신뢰도가 낮은 점도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TV조선으로선 지금이 채널이미지 변화를 위한 장기적 체질개선 과정이다.
MBN은 11월7일 4.14%를 기록하며 SBS(4.4%)를 턱밑까지 추격하는 등 JTBC에 이어 지상파 메인뉴스를 꾸준히 추격하고 있다. MBN은 지난 2일 종편 중 최초로 일일시청률에서 SBS를 앞서기도 했는데 이 같은 채널시청률이 뉴스시청률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시청률 조사는 지상파의 경우 전국가구기준, 종합편성채널의 경우 유료방송가구 기준이며 지상파 직접 수신률이 3%대에 불과해 동일한 지표로 봐도 무리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