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대규모 촛불집회를 하루 앞둔 11일 국회는 긴급현안질의를 열고 최순실-박근혜 게이트에 대해 질의했다.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해명하기 위해 나온 황교안 총리는 “최순실을 아나”라는 송영길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의원님은 최순실을 압니까”라고 응수했다.

송영길 의원은 11일 국회 긴급현안질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2014년 5월 18일까지 아무런 말이 없다가 19일 담화에서 갑자기 해경해체를 선언했다. 해경에서는 대통령이 해경 개혁을 발표한다고 해서 다 준비해놨는데 해체발표가 나왔다”며 세월호 참사 당시 해경 해체 이야기를 꺼냈다.

▲ 교안 국무총리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게이트 등 진상규명에 대한 긴급현안질문 실시 본회의에 참석해 질의에 답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포커스뉴스

송 의원은 이어 “해경해체는 국무회의도 거치지 않았는데 이게 최순실의 지시”라며 “이걸 왜 그랬는지 알겠느냐. 이건 7시간을 숨기려고 그러는 것”이라고 밝혔다.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사라진 7시간’ 관련 의혹을 덮기 위해 해경 해체를 급하게 결정했다는 것.

황교안 총리는 이에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직무를 수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송 의원은 “7시간 동안 뭐하는 지 총리가 (직접) 봤나”라며 “당시 대통령과 직접 통화를 했느냐. 하지도 않았으면 대통령이 뭘 했는지 확신을 갖고 말하지 말라”라고 지적했다.

송영길 의원은 이어 황교안 총리에게 “총리는 최순실을 아냐”고 물었다. 그러자 황 총리는 “의원님은 최순실을 압니까”라고 응수했다. 그러자 야당 의원들의 황 총리의 답변 태도에 항의하며 본회의장이 소란스러워지는 일이 발생했다. 황 총리는 “마찬가지(로 모른다는)라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송 의원과 황 총리는 설전을 이어갔고, 송 의원은 “이러려고 총리하려고 했나 자괴감이 들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 지난 4일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담화를 하는 모습. JTBC 뉴스 갈무리.
최근 JTBC 보도 등을 계기로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에 대한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JTBC는 최순실씨가 단골인 성형외과 및 차움병원 등이 특혜 지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최씨가 박 대통령이 약과 주사제를 대신 처방해갔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시 7시간 동안 시술을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인터넷을 중심으로 제기됐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11일 오전 브리핑에서 “일부 언론의 7시간 동안 대통령의 성형시술은 전혀 근거 없는 유언비어”라며 “대통령에게 직접 확인한 결과 아니었다. 경호실에 확인결과 당일 출입한 외부인이 없었고, 대통령은 정상적으로 집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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