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군산공장의 비정규직 노동자가 지난 2일 근무 중 사망한 사실이 확인됐다.

한국GM 군산공장 하청업체인 대신로지스텍 소속 김아무개씨(27)는 지난 2일 오전7시50분경 부품보급용 지게차에 쓰일 배터리 교환 작업 중 공장 내 배터리 충전실에서 다른 하청업체 직원에 의해 쓰러진 채 발견됐다. 김씨는 발견 즉시 동군산병원으로 후송돼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오전 8시52분경 사망선고를 받았다.

전북대학교 병원은 3일 부검 결과 김씨가 급성심정지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유족은 명확한 사인규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 의뢰를 맡긴 상황이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 군산지회 관계자는 3일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전북대병원으로부터) 심장 대동맥혈관이 보통 3cm 정도 되는데 고인의 경우 1.5cm로 작아진 상태였다고 들었다. 다른 혈관들도 심장을 감싸지 못하고 있어서 혈액이 원활히 공급되지 않았다고 했다"면서 "국과수 부검 결과는 한 달 정도 후에 나온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박점규 비정규직없는세상 집행위원은 "27살 젊은 청년이고 업체에서도 건장하다고 확인한 사람인데 그냥 심정지로 죽었다고 볼 수 없다"며 "김씨에게 무슨 일을 시켰는지, 사고 당시 위험요인은 없었는지, 감전된 것은 아닌지 등 재발방지를 위한 진상규명에 당연히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집행위원은 이어 "해당 하청업체가 몇 차 업체인지, 몇 시 경 어떤 사고로 죽었는지 등 공장에서 사고가 나면 노조가 기본적으로 조사해야 할 부분들이 있는데 사고 당시 되지 않은 상황이었다"면서 "적극적으로 조사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로지스텍은 유족 측에 장례비용과 사망위로금을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지부 군산지회 관계자는 대신로지스텍이 군산공장 자동차 완성품 및 부품 보급을 맡는 2~3차 하청업체로 파악한다고 밝혔다. 2015년 6월에 입사한 김씨는 부품 보급을 위한 지게차 운행 업무를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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