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사료 퍼포먼스’로 유명한 ‘둥글이’ 박성수씨에 대해 지난 31일 최순실씨의 검찰 출두 당시 개똥을 검찰 건물에 투척한 혐의로 경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1일 박성수씨의 변호를 맡고 있는 김인숙 변호사에 따르면 경찰은 2일 오전 법원에 박씨에 대한 영장을 청구할 것이라고 전해왔다. 이에 따라 2일 오후 중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영장 발부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둥글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박성수씨는 지난 31일 오후 국정 농단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가 검찰 소환조사를 위해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 ‘최순실을 봐주는 시녀검찰’이라고 외치며 서울중앙지검 입구에 개똥 한 바가지를 던졌다.

▲ '둥글이' 박성수 씨가 31일 오후 3시경 최순실이 수사를 받기 위해 들어간 서울중앙지검 입구에서 검찰을 규탄하는 손팻말을 들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김인숙 변호사는 “경찰은 공용물 훼손, 공무집행방해, 건조물침입 등의 죄목으로 체포했는데 영장청구 죄목으로는 공용물 훼손, 건조물침임 혐의가 적용됐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또한 “건조물과 공용물이 개똥으로 인해 훼손됐다고 볼 수 있나. 유리가 깨지는 등의 훼손이 있는 것도 아닌데 설마 법원이 구속영장을 받아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의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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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수씨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하는 내용의 전단지를 뿌려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8개월간 대구 구치소에 구속 기소돼 수감됐다. 대구지방법원은 지난해 박씨에 대해 12월 징역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지난해 4월 박씨는 서울 서초구 대검 앞에서 전단 관련 수사하는 것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하던 중 “멍멍”하고 외쳤다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검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되기도 했다.

김 변호사는 “최순실씨에 대해 이제야 구속 운운하면서, 최순실씨 입국 이후 검찰이 시차적응하라고 하루가 넘는 시간을 주는 사례가 있느냐”며 “최순실씨 게이트로 모든 국민이 허탈해하고 있는데 여기서 검찰이 자유롭지 않고 의심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1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 정문으로 포크레인이 돌진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운전자 정모씨(45)는 전북 임실에서 오전 3시쯤 대형트럭에 포크레인을 싣고 온 뒤 정문을 통과해 청사 입구로 진입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최순실씨가 검찰에 출두하면서 ‘죽을 죄를 지었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죽는 것을 도와주겠다는 마음으로 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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