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정부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태를 알린 ‘최순실 태블릿PC’ 보도 이후 JTBC ‘뉴스룸’의 위상이 달라졌다.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다. 종합편성채널 출범 5년 만에 종편 메인뉴스가 지상파 메인뉴스를 앞지른 첫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최순실씨가 대통령 연설문을 미리 받아보고 첨삭까지 했다는 정황을 드러낸 태블릿PC보도가 시작된 10월24일 다음날인 25일 JTBC ‘뉴스룸’ 시청률은 8.085%(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기준)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사람들이 태블릿PC에 담긴 국정농단의 후속보도를 보기 위해 TV앞으로 모인 결과였다. (관련기사=어제 JTBC ‘뉴스룸’ 본방사수만 100만가구 이상)

▲ 손석희 JTBC 보도담당 사장. ⓒJTBC
▲ 10월26일~10월31일 JTBC, SBS, MBC 메인뉴스 시청률. 디자인=이우림 기자.
JTBC의 시청률 상승세는 계속되고 있다. 26일 8.500%, 27일 8.347%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JTBC ‘뉴스룸’은 손석희 사장이 없는 금·토·일 방송 시청률에서도 5.251%→5.050%→6.241%로 높은 수치를 유지했다. 그리고 최순실이 검찰에 출두한 31일자 ‘뉴스룸’은 8.784%를 기록하며 자사 최고시청률을 또 한 번 경신했다.

동시간대 MBC ‘뉴스데스크’와 SBS ‘8뉴스’는 같은 기간 JTBC ‘뉴스룸’에 뒤쳐졌다. MBC ‘뉴스데스크’는 26일 4.8%, 27일 4.0%, 28일 4.4%, 29일 5.3%, 30일 5.4%, 31일 5.3%를 기록하며 토요일을 제외하곤 ‘뉴스룸’ 시청률에 밀렸다. SBS ‘8뉴스’는 26일 4.2%, 27일 4.9%, 28일 4.2%, 29일 5.9%, 30일 7.7%, 31일 5.9%를 기록하며 주말을 제외하고 ‘뉴스룸’에 뒤쳐졌다. 이 같은 지표는 손석희 사장이 진행하는 평일 JTBC 메인뉴스에 대한 국민적 관심사를 확인할 수 있게 한다. 

MBC와 SBS 보도국은 JTBC의 달라진 위상에 위기감이 높은 상황이다. SBS 기자들은 “눈뜨고 물먹고 있는 상황에 마음이 아프다”, “JTBC 이겨보자”는 말이 나오고 있고 MBC 기자들은 박근혜 하야 요구 집회 현장에서 쫓겨나고 있다. 대선 국면을 앞두고 MBC와 SBS가 JTBC나 TV조선 등 종편에게 공고했던 업계 2·3위의 의제선점지위를 빼앗길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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