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27일 15.5%까지 떨어졌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은 친박 대권 후보라 불리는 반기문 UN사무총장한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매일경제‧MBN ‘레이더P’의 의뢰로 2016년 10월24일부터 28일까지 5일 간 전국 254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10월4주차 주간집계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지지율)는 10월3주차 주간집계에 비해 9.5%p 하락한 19.0%를 기록했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 역시 10.3%p 급등한 74.8%를 기록했다.

일간별로 살펴보면,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10월24일 28.7%를 기록해(부정평가 66.1%) 20%대 중후반을 유지했으나 대통령 연설문과 일정을 비롯해 외교, 안보, 인사 등 각종 정부의 대외비 문건이 최순실씨에게 유출되었다는 보도가 확산되고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 성명을 발표했던 25일에는 22.7%(부정평가 72.6%)로 급락했다.

▲ 지난 29일 서울 도심에서 박 대통령 하야와 '최순실 게이트'의 엄정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사진=이치열 기자

이어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26일 17.5%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10%대로 떨어졌고, 최순실씨의 세계일보 인터뷰가 등장해 논란을 일으킨 27일에는 15.5%로 주저앉았다. 수석비서관들에게 일괄 사표제출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 28일에는 지지율이 15.8%로 소폭 반등했으나 부정평가는 77.5%로 취임 후 일간 최고치를 경신했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주간집계 상으로 부산·경남·울산(16.3%p)을 비롯하여 핵심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11.9%p)과 60대 이상(17.2%p), 보수층(18.3%p), 새누리당 지지층(15.3%p)에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27일 일간집계에서 대구·경북(긍정평가 25.8%, 부정평가 68.8%)과 60대 이상(27.5%, 63.8%), 보수층(23.3%, 67.3%)의 긍정평가와 부정평가는 각각 취임 후 최저치와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새누리당 지지층(47.0%, 48.9%)은 28일(금) 일간집계에서 사상 처음으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섰다.

연령별로는 20대가 27일 지지율 3.2%, 30대가 28일 3.2%로 2030세대의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3%대에 머물렀다. 40대는 27일 13.6%로 10%대 초반, 50대는 28일 21.9%로 20%대 초반에 머물렀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은 친박 후보로 꼽히는 반기문 UN사무총장의 대세론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리얼미터의 10월4주차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반기문 UN 사무총장의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1.3%p 내린 20.9%로 2주 연속 하락해 기존 최저치(7월 3째 주, 20.2%)에 근접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1.4p 오른 20.3%를 기록해 반 총장과 격차를 0.6%p 차이로 좁혔다. 일간집계로 보면 27일과 28일에는 문재인 전 대표의 지지율이(양일 각각 22.0%, 20.7%) 반 총장의 지지율을 앞섰다.

3위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로 1.2%p 오른 10.5%로 3주 만에 반등하며 다시 두 자릿수 지지율을 회복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6.1%를 기록하며 4위를 유지했다. 박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며 지난 주말 ‘정권퇴진 촛불집회’에 참석한 이재명 성남시장의 지지율은 0.6%p 상승한 5.9%를 기록해, 이 시장은 지난주에 경신한 자신의 최고 지지율을 경신하며 오세훈 전 시장을 밀어내고 5위로 올라섰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2.0%p 반등한 31.2%로, 2012년 4월 19대 총선 이후 사상 처음으로 새누리당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며 선두에 올라섰다. 새누리당은 지난주 대비 3.9%p 하락한 25.7%로 9월 4주차(33.0%) 이후 4주 연속 하락하며 20대 총선 직후인 4월 3주차(28.1%)에 기록했던 기존 최저치를 경신했다. 특히 27일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23.8%까지 떨어졌다.    

국민의당은 새누리당 지지층의 이탈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1.2%p 오른 14.2%로 2주 연속 상승하며 10%대 중반에 근접했다. 특히 26일에는 15.6%로 주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2016년 10월 24일(월)부터 28일(금)까지 5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45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17%), 스마트폰앱(40%), 무선 자동응답전화(23%), 유선 자동응답전화(20%) 혼용 방식으로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임의전화걸기(RDD) 및 임의스마트폰알림(RDSP) 방법으로 조사했다. 응답률은 10.4%(총 통화시도 2만 4385명 중 2545명 응답 완료)를 기록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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