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단독보도로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사과를 받아낸 JTBC ‘뉴스룸’이 25일 또 하나의 신기록을 세웠다.

‘뉴스룸’은 25일 방송에서 2011년 12월 JTBC 창사 이래 시사보도프로그램 최고시청률을 기록했다. 시청률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5일 ‘뉴스룸’의 시청률은 8.085%(유료방송가구 기준). 최순실PC 단독보도가 있었던 24일 시청률(4.283%)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뛰어오른 수치로, ‘뉴스룸’ 시청률이 평균 2~3%인 점에 비춰보면 유례없이 높은 기록이다.

‘뉴스룸’은 이날 오후 8시38분부터 8시45분까지 평균시청률 10%를 넘겼으며 순간 최고시청률은 10.57%로 나타났다. 이 역시 종합편성채널 뉴스프로그램으로서는 신기록이다.

▲ 손석희 JTBC 보도담당 사장. ⓒJTBC
이는 최순실 국정농단사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의 결과다. JTBC는 2014년 세월호참사 당시였던 4월28일에도 ‘NEWS9’ 시청률이 5.06%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알린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시청률 8%를 넘으며 지상파를 압도했다. 동시간대 방송된 SBS ‘8뉴스’는 5.9%(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했으며 축구경기로 10시35분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는 7.1%를 기록했다.

방송가에 따르면 지상파 직접수신률이 3.6% 수준이어서 약간의 오차는 있지만 지상파 전국 가구 시청률과 종합편성채널 유료방송가구 시청률을 동일선상에서 비교해도 큰 무리는 없다. 황성연 닐슨코리아 클라이언트서비스부장은 “어제 뉴스룸은 지상파 메인뉴스와 비슷하거나 높았다. 전국에서 100만 가구 이상 시청했다고 봐도 된다”고 설명했다.

시청자 평균연령도 43세로 모든 뉴스프로그램가운데 가장 젊었다. 동시간대 SBS ‘8뉴스’의 시청자 평균연령은 47세였다. 황성연 부장은 “20~30대의 비중이 15%를 넘기기 어려운 지상파 뉴스와 달리 어제 JTBC ‘뉴스룸’의 20~30대 비중은 30%를 넘기며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며 “뉴스를 외면한다고 봤던 세대들이 뉴스로 몰려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25일자 JTBC '뉴스룸' 화면 갈무리.
황 부장은 이어 “어제 ‘뉴스룸’은 가구시청률과 개인시청률 비율이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어제는 월드컵처럼 사람들이 모여서 뉴스를 봤던 매우 이례적인 날”이라고 전했다. 황 부장은 “7시30분부터 방송 전체 시청률이 평균보다 높았다”며 이를 두고 “미리 집에 들어가 뉴스를 보기 위해 대기하고 있었던 사람이 많았던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같은 날 최순실과의 인터뷰 영상과 의상실 장면 등 단독보도를 쏟아낸 TV조선 ‘뉴스쇼판’은 시청률 2.729%를 기록했다. 보도내용은 파장이 컸으나 시청자들이 TV조선보다 신뢰도가 높은 JTBC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TV조선의 경우 주 시청층인 보수성향 50~60대 시청층의 정치성향과 배치되는 보도내용으로 시청률 상승 탄력을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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