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성 경찰청장이 고 백남기씨 부검 집행 마지막 날인 25일까지 “가족을 직접 만나 확인하겠다”는 의사를 거듭 밝혔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이날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유족을 직접 뵙고 (부검 영장이 발급된) 취지를 말씀 드리겠다”며 “서울경찰청에서는 오늘(25일)까지 집행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철성 청장은 법원의 부검 영장 효력이 사라질 경우 부검 영장을 재청구할 의향이 있느냐는 이용호 국민의당 의원 질의에 “지금 유족들의 장례 여부가 확인돼야 영장을 재청구하는 의미가 있다. 그런 것을 감안해서 재청구를 해야 한다”며 “우선은 여러 가지 확인할 부분이 있기 때문에 오늘 (유족에게) 가서 (부검 영장을) 집행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말했다.

▲ 종로경찰서 관계자가 25일 백남기투쟁본부가 있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 투쟁본부를 찾아와 만나는 중인 가운데 취재진과 지킴이 시민들이 투쟁본부 천막을 둘러싸고 있다. 사진=오마이뉴스TV 생중계 화면 갈무리


이용호 의원이 “유족이 반대하면 집행하지 않겠다는 뜻이냐”고 재차 묻자 이철성 청장은 “일단 유족 뜻을 확인하고 장례 관련해서도 여쭤봐야 한다”며 “예를 들어 내일 장례를 치르겠다고 하는 상황이 되면 영장 청구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고 백남기씨는 지난해 11월 민중총궐기 당시 공권력에 희생돼 병원에 입원했으며 지난 9월 결국 숨을 거뒀다. 경찰은 고인의 명확한 사인을 밝혀야 한다며 검찰에 부검 영장을 신청했고 법원은 25일까지 유족과 협의해 부검할 수 있다는 영장을 발부했다. 현재 유족은 부검에 반대하고 있다.

백남기투쟁본부에 따르면 종로경찰서장이 유족측 법률대리인에게 부검영장 협의와 집행을 위해 이날 오후 3시 장례식장을 방문하겠다고 연락했다. 이에 백남기투쟁본부는 “협의 뿐 아니라 집행을 위해서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는 것으로 봤을 때 침탈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장례식장 침탈 가능성에 대비하기 시작했다.

한편 종로경철서 관계자는 예고한 대로 오후 3시 서울대병원에 도착해 백남기투쟁본부 측과 만나기 위해 투쟁본부 천막 안으로 들어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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