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리얼미터는 10일 발표한 10월3주차 주중 동향에서 “최순실씨 관련 각종 의혹이 지속적으로 확산되며 박근혜 대통령의 긍정평가가 27.2%를 기록해 취임 후 처음으로 20%대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리얼미터에 따르면 부정평가 역시 처음으로 65%선을 넘어섰다.

리얼미터는 매일경제·MBN ‘레이더P’ 의뢰를 받아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전국 1529명(유무선 비율 2:8)을 대상으로 박근혜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긍정평가)를 조사했다. 이번 긍정평가 결과는 지난주인 10월2주차 주간 집계 대비 4.2%p 하락한 수치다.

이번 박근혜 대통령의 긍정평가 수치는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의혹 논란이 불거진 지난 8월 5주차와 9월1주차에 리얼미터가 조사했던 취임 후 최저치 기록(31%)보다 3.8%p 떨어진 것이다.

▲ 리얼미터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 역시 3.5%p 오른 65.5%로 여당의 20대 총선 패배 직후(4월4주차)에 기록했던 취임 후 최고치(64.4%)를 경신하며 처음으로 65% 선을 넘었다. 부정평가와 긍정평가 격차는 38.3%p로 벌어졌으며 이 역시 박근혜 대통령 취임 후 최대 격차다.

리얼미터는 “일간 집계로 지난주에 이어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 논란’이 ‘최순실씨 딸 특혜 의혹 논란’으로 확대됐던 17일, ‘최순실씨 모녀회사 80억 요구 의혹’이 불거진 18일, ‘최순실씨 설립 더블루K 의혹’ 보도가 확산됐던 19일까지 3일 연속 취임 후 최저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리얼미터에 따르면 새누리당 정당 지지도는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과 함께 하락했다. 새누리당 지지도는 지난주보다 2.6%p 내려간 28.9%로 3주째 하락세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주에 비해 1.4%p 내려간 29.1%를 기록했지만 새누리당을 근소하게 앞서면서 순위를 뒤집었다.

리얼미터는 “새누리당이 ‘송민순 회고록’ 대 문재인 공세에 당력을 집중했으나 더민주에 오차범위 내에서 밀린 것으로 드러났다”며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과 함께 3일 연속 하락한 데 이어 수도권과 부산·경남·울산, 50대 이상과 20대, 진보층과 보수층, 중도층 등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 한국갤럽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도 잇따라 하락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갤럽은 지난 7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조사 지지도(긍정평가)가 29%로 ‘콘크리트 지지율’이라고 했던 30% 밑으로 내려선 이후 지난 14일 발표한 조사에서도 26%로 하락세라고 평가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7월 우병우 민정수석의 비위 의혹에 이어 지난 9월 중순부터 제기된 ‘미르·K스포츠재단’을 통한 최순실씨의 비선 실세 의혹에 시달리고 있다.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입학과정과 학사 관리 등에서도 문제가 지적되면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악화되는 상황이다.

새누리당 내에서는 비박계를 중심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 의혹과 관련해 ‘털고 가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지만 힘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새누리당은 ‘송민순 회고록’ 논란을 키우며 방어에 나섰지만 지지율이 동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박근혜 대통령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비선실세 의혹이 제기된 지난달 22일 박근혜 대통령은 “비상시국에 난무하는 비방과 확인되지 않은 폭로성 발언은 우리 사회를 뒤흔들고 혼란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에둘러 언급한 이후 한 달 가량 관련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주재하기로 돼있던 지난 17일 수석비서관회의는 돌연 연기됐으며 이날 오후 연기된 수석비서관 회의가 열릴 전망이어서 비선 실세 의혹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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