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호 국가정보원장의 발언이 20일 조간신문 1면을 덮었다. 국민일보, 동아일보, 서울신문, 중앙일보, 한국일보 등이 이 원장의 발언을 톱기사로 보도했고 경향신문이 최순실씨가 독일 체류 중이란 사실을 1면 톱기사로 보도했다. 

이병호 국가정보원장이 19일 송민순 회고록과 관련해 문재인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 남북경로로 북한의 의사를 확인해보자는 주장을 수용했다는 주장에 대해 “맞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새누리당 주장에 힘을 줄어준 것이다. 

그러면서도 이 원장은 당시 상황을 입증할 각종 자료의 존재 및 공개 여부에 대해서는 “정보 사안에 대해서는 NCND(긍정도 부정도 안 함) 원칙이 적용돼 지금 이 시점에서는 밝히기 어렵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해갔다. 

▲ 국민일보 2면 기사
신문 1면 덮은 이병호 국정원장

이에 대해 동아일보는 “일각에선 국정원이 이른바 '싱가로프 쪽지'와 관련해 '스모킹건(확실한 물증)이나 관련자 증언을 확보하지 않았겠느냐는 분석도 나온다”며 마치 확실한 물증이 있는 뉘앙스로 보도했다. 새누리당에 힘을 실어주는 보도다. 

중앙일보는 "문재인, 더 이상 침묵하면 대권후보 자격없다"는 사설에서 "해법은 간단하다. 문 전 대표 입에 달렸다. 그랬으면 그랬다. 안 했으면 안 했다고 한 마디만 하면 끝나는 것"이라며 "유력 대선 주자라면 이런 시험대를 피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새누리당이 선거철만 다가오면 색깔론을 고질병처럼 하고 있는데 이런 못된 버릇을 이번에는 꼭 고쳐놓겠다"며 "정치 발전을 가로막는 종북 타령을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 동아일보 3면 기사
"더 블루케이의 블루는 청와대"

박근혜 정부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독일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설립에 관련된 정부 부처 관련자들을 20일부터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 경향신문 1면 보도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는 출입국 기록 등을 통해 최씨가 현재 독일에 체류 중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최씨가 현재 독일에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며 “정확한 소재지가 어딘지, 조사가 가능한지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한겨레는 최씨가 박 대통령의 비선실세라는 의혹을 청와대가 전면 부인하고 있으나 실제론 밀접하게 연계돼 있다는 증언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씨가 미르와 K스포츠 설립과정 전반을 주도했다는 관계자들의 증언이다.

한겨레에 따르면 최씨는 재단의 핵심 관계자들을 만나 "VIP의 관심 사항이다. 나라를 위해 애써달라"는 당부를 하고 K스포츠의 돈을 빼돌리는 창구가 아니냐는 의심을 받는 더블루케이에 대해서도 "블루케이의 블루는 청와대를 뜻하는 것"이라는 증언이 나왔다. 

▲ 경향신문 1면 기사

최경희 이대 총장 사임, 이대 역사 130년만

정유라씨에게 입시·학사 특혜를 제공한 의혹을 받고 있는 이화여대 최경희 총장은 19일 사임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이대 총장이 임기 도중 불명예 퇴진한 것은 130년 역사상 처음이다. 최 전 총장은 1년8개월의 임기를 남겨두고 있었다. 

그러나 최 총장은 “정씨와 입시와 학사관리에서 특혜가 없었고 있을 수도 없다"며 “다만 앞으로 체육특기자 등의 수업관리를 좀 더 체계적이고 철저히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총장이 사퇴했지만 정씨 특혜 의혹을 규명하라는 이대 교수와 학생들의 목소리는 더 커지고 있다. 이들 5000여명은 최 총장 사퇴 발표에도 "총장의 사임으로 입학 비리를 무마하려는 꼬리 자르기가 돼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 조선일보 사설
조선일보 "이대 총장 사퇴로 최순실 덮을텐가" 비판 

이에 대해 조선일보는 "이대 총장은 사퇴, 최순실 스캔들 더 덮은텐가"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어쩌면 곁가지 문제일 수 있는 이대 문제가 결국 총장 사퇴로 귀결됐다"며 "K스포츠재단 의혹도 틀어막으려 해도 틀어막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썼다.

조선일보는 "청와대가 스스로 문제를 풀어줄 것으로 기대하긴 어렵다"며 "일상 업무 처리에도 쫓기는 형사부 검사에게 미르재단, K스포츠재단 수사를 맡긴 검찰도 의혹을 풀려는 의지가 없다. 나라가 얼마나 더 표류할지 알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 등 비박계도 최순실씨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반면 주류 친박계는 "실체가 없는 의혹일 뿐"이라며 청와대 엄호에 나섰다. 국민일보는 "여권 분열의 도화선이 되는 것 아니냐"고 분석했다. 

김 전 대표는 19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청와대가 관계없다고 밝혔는데도 당이 왜 국민이 의혹을 갖고 있는 이 문제를 덮으려 노력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 역시 공개적으로 의혹 규명을 요구했다. 

▲ 경향신문 4면 기사
우병우 출석거부 "대통령 보좌해야"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49·사진)이 21일 열리는 국회 운영위원회 대통령비서실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할 수 없다는 ‘불출석 사유서’를 19일 제출했다. 야권은 물론 새누리당 원내지도부도 우 수석 출석을 요구했으나, 이를 무시한 것이다. 

우 수석은 사유서에서 “본인은 대통령을 보좌하는 참모로서 비서실장이 당일 운영위 참석으로 부재 중인 상황에서 국정 현안에 신속히 대응해야 하는 업무적 특성이 있다”며 “각종 의혹에 대해 검찰수사가 진행 중인 점 등을 고려하여 부득이 참석할 수 없음을 양해해 달라”고 밝혔다. 

야당들은 국회 동행명령권 발동 추진 입장까지 밝혔다. 국감에서 증인이 정당한 이유 없이 출석하지 않으면 의결을 통해 동행을 명령할 수 있고 동행명령을 거부하면 국회모욕죄가 적용돼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진다. 

하지만 동행명령이 상임위에서 의결되더라도 우 수석은 출석에 응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동아일보에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출석하기 어려운 이유가 뚜렷한 만큼 우 수석이 국회에 나가는 일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 경향신문 사설
지하철 스크린 도어 또 사고 "안전엔 돈이 든다"

지하철 승객이 스크린도어와 전동차 문 사이에 끼여 사망했다. 올해만 스크린도어 사망사고가 3번째다. 특히 스크린도어의 잦은 고장이 저가 낙찰과 공기 단축에 따른 부실공사 때문이라는 지적은 이미 오래전부터 있었다. 

19일 오전 7시18분쯤 5호선 방화행 김포공항역에서 내리던 승객 김모(36)씨가 스크린도어와 전동차 출입문 사이 폭 28㎝ 공간에 갇혔다. 승객이 내부 인터폰으로 기관사에게 급히 이 사실을 알렸고, 기관사는 27초간 전동차 문을 열었다 닫고 확인 없이 출발했다. 

서울도시철도공사 조사결과 사고 발생 당시 전동차 출입문과 스크린도어 장애 감지센서는 이상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때문에 기계 고장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포공항 스크린도어는 2005년 설치돼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곳이다.  

사고 원인이 서울도시철도공사의 인력 부족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1∼4호선의 경우에는 지하철 기관사가 2명이어서 사고가 발생하면 1명이 직접 나가서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지만, 5∼8호선은 기관사가 1명이어서 어렵기 때문이다. 

경향신문은 사설에서"철도와 지하철은 기관사, 승무원은 물론, 정비·관제 등 15개 직종 직원들의 협업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네트워크 산업"이라며 "하지만 서울시와 정부는 안전과 직결된 업무까지 비핵심 업무로 분류해 외주화하고 인력감축에만 급급해왔다"고 비판했다.

경향신문은 "여기에 개인과 부서 간 과도한 경쟁을 부추기는 성과연봉제까지 도입될 경우 안전문제는 더 뒷전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다"며 "시민 안전을 담보로 한 성과연봉제나 인력감축을 강요하기에 앞서 사회적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조선일보 1면 기사
조선일보, 총격전 피의자 얼굴까지 공개 

19일 오후 6시33분쯤 서울 강북구 번동 오패산 터널 인근에서 벌어진 총격전을 가장 적극적이며 자극적으로 보도한 매체는 조선일보다. 조선일보는 이 사건 기사를 1면 톱에 배치했으며 범인의 얼굴도 공개했다. 

서울 강북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28분쯤 강북구 번동에서 "둔기로 맞았다"는 112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강북서 김아무개 경위의 왼쪽 어깨에 피의자 성아무개씨가 나무로 제작한 총을 쐈다. 

김 경위는 총을 맞은 지 한 시간 만에 숨졌고 경찰은 총격전 끝에 오패산 터널 입구에서 성씨를 검거했다. 검거 당시 성씨는 특수강간 혐의로 착용하고 있던 전자발찌를 훼손한 상태였고 16정의 사제 총기를 갖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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