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어버이연합 회원들이 TV조선에 출연하고 있는 김갑수씨의 퇴출을 요구하며 TV조선 시청거부 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어버이연합 회원 100여명은 19일 오후 3시께 서울 중구 TV조선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내란을 선동하는 김갑수 출연을 당장 금지시키라”며 “그렇지 않을 경우 우리는 TV조선 시청거부 운동으로 강력하게 맞설 것임을 밝힌다”고 주장했다. 

어버이연합이 문제 삼은 발언은 지난 15일 열린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출판기념회에서 나왔다. 당시 김씨는 “정권이 바뀌면 국정원장을 이재명 성남시장이 맡아야 한다”며 “대선 승리 후 국가정보원장이 작살낼 놈을 작살내는 역할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대선을 앞두고 야권 유력후보의 암살 가능성을 제기해 논란이 됐다. 김씨는 “문제는 대선이 있을까라는 것”이라며 “생각하기 싫지만 유력후보의 암살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김씨는 TV조선 시사토크 프로그램 ‘강적들’에 출연중이다. 

▲ 어버이연합 회원 100여명은 19일 오후 3시께 서울 중구 TV조선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김갑수씨의 퇴출을 요구했다. 사진=이하늬 기자
어버이연합은 성명서에서 “우리는 정치보복을 의미하는 김갑수의 발언이 단순히 김갑수 개인의 생각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이는 야권의 평소 생각이 표출된 것으로, 이들이 정권을 잡을 경우 상상 못할 갑질이 자행될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야권이 권력을 쥔 후 ‘작살’ 낼 대상에는 우리 같은 보수 시민단체들은 물론이고 보수언론까지 포함돼 있을 것”이라며 “그런데 보수언론이라고 할 수 있는 TV조선이 문제의 발언을 한 김갑수를 출연시키는 것에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TV조선에 대한 애정을 놓지 않았다. 추선희 어버이연합 사무총장은 수염을 기른 모습으로 나타나 “보수신문으로는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가 있다”며 “중앙일보는 손석희가 사장으로 들어와서 JTBC를 적화시켰다. 국민들을 선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 사무총장은 “마지막 남은 보루가 TV조선과 채널A다. 우리는 그동안 TV조선을 지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는데 출연료를 주면서 김갑수를 출연시키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지팡이를 든 7080대 고령의 회원들도 함께 “퇴출하라”며 함께 응답했다. 

이어 추 사무총장은 “TV조선이 김갑수를 출연시키는 대신에 특종을 해줬으면 좋겠다”며 “지금 대한민국에 간첩이 왔다갔다 하고 있다. 이런 특종을 해달라”고 말했다. 어버이연합 회원들은 집회 마지막에 “그래도 TV조선을 사랑해야 한다”며 “TV조선 힘내라”고 외쳤다. 

TV조선 홍보팀은 이날 집회가 끝난 뒤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어버이연합 항의 때문은 아니고 외부 발언 논란으로 인해서 이미 하차 논의 중인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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