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이 열풍이지만 ‘미디어업계’는 스타트업이 진입하기 유독 어려운 시장 중 하나다. 미디어 자체가 포털 혹은 방송과 신문 등 공고한 플랫폼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스타트업은 이에 진입하기 쉽지 않고 그렇다고 이 플랫폼을 포기해서는 생존도 어렵다. 새로운 미디어 업체는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지만 시장진입에 성공해 안정적인 경영을 하는 곳은 사실상 특혜를 통해 기성 플랫폼에 진입한 종편 정도다.

하지만 역으로 기존 미디어 플랫폼은 장벽에 부딪혔다. 기존의 플랫폼은 강력하지만 새로운 독자를 만날 수 없다. 20~30대를 이르는 ‘밀레니얼 세대(Millennial Generation)’는 1시간 동안 앉아서 9시 뉴스를 보지 않고, 신문은 더더욱 읽지 않는다. 이들은 휴대폰을 켜고 재미있는 콘텐츠를 찾아다닌다. 그러다보니 피키캐스트, 허핑턴포스트코리아, 인사이트 등의 매체들이 일시적일 수도 있지만 의미 있는 수확을 거뒀고 기성 언론들도 이들의 소비 패턴을 파악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당면 과제가 됐다.

메디아티는 이 빈 공간을 파고든다. 뉴스 독자의 소비패턴은 빠르게 변해가고 있고 이에 따라 뉴스의 문법도 변했다. 미디어업계는 스타트업을 하기 어려운 분야지만 역으로 스타트업이 모색할 수 있는 공간도 많다. 메디아티는 20~30대가 주축이 된 미디어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다.

‘온디멘드’, 공급자가 아닌 소비자 우선의 미디어 혁신이 과제인데 메디아티의 스타트업은 대부분 20대가 공급자의 역할을 한다. 기성언론이 건드리지 못한 밀레니얼 세대 독자들의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결국 한국 미디어 변화의 최전선에 메디아티가 있다. 미디어오늘은 지난 12일 메디아티의 하루 일상을 관찰했다.

지난 12일 오전, 메디아티 회의실에서 동영상 편집 강의가 열렸다. 사진=정상근 기자
‘투자’ 보다 ‘컨설팅’

메디아티에는 닷페이스, ALT, 디에디트, 코리아엑스포제, 희철리즘 등 5개의 스타트업이 있다. 이중 투자를 확정 받은 곳은 닷페이스, 다른 4곳은 파트너십 프로그램이다. 이들은 스타트업으로서의 성공 가능성을 모색하고 성장성이 보이면 투자를 확정 받게 된다.

각 스타트업은 메디아티 소속이 아니다. 이들은 각자의 일정대로 움직인다. 다만 메디아티는 이들의 활동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미디어오늘이 메디아티를 찾은 지난 12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동영상 교육 역시 스타트업에 참여자들과 일반인들을 위해 마련한 메디아티의 지원 프로그램이다.

동영상 교육을 받기 원하는 스타트업 참가자들은 마련된 교육프로그램을 수강하면 된다. 메디아티의 스타트업 중 동영상 서비스를 하는 곳은 닷페이스와 ALT 뿐이지만, 박상현 메디아티 콘텐츠 랩장은 “동영상 서비스를 지금 제공하지는 않더라도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팀이 되기 위해서는 동영상 제작 능력이 필수이기 때문에 다른 스타트업 수강생들도 많다”고 말했다.

이날 11시 부터는 강정수 메디아티 대표와 ALT팀의 미팅이 열렸다. ALT팀은 현재 성차별 문제와 ‘즐섹(즐거운 섹스)’ 등 10~20대를 타깃으로 한, 피부에 닿을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는 팀이다. 이날 미팅은 ALT팀의 콘텐츠에 대한 피드백과 투자심사 프로세스에 대한 설명으로 진행됐다.

강정수 대표는 질문을 쏟아냈다. 우선 콘텐츠에 대한 피드백, ALT팀은 “여성 구독자를 타깃으로 즐섹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구독자가 3,000여명 늘었지만 성과 관련 된 이슈는 남성들의 유입이 더 많았다”고 설명했고 이에 강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인기는 나쁘지 않지만 타깃 오디언스(Target Audience)에 맞춰 접근하고 있는가”라며 “조회수(View)에 비해 친구 태그(Call Friends)가 적다는 점은 타깃 오디언스에 대한 정확한 캐치와 피드백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드백에 대한 데이타베이스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미팅의 또 다른 주제는 투자심사와 관련된 내용이다. 강정수 대표는 “우리는 타깃이 명확하고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지 보는 것”이라며 “기성언론이 건드리지 못하는 청중을 가져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특정 개인이 주목을 받는 것이 아니라 ALT 자체의 가치를 키워야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메디아티는 단순히 스타트업의 사업계획서만 보고 투자를 하는 기관이 아니라 파트너십을 통해 스타트업으로서 가능성을 키운 후 최종 심사를 통해 투자를 결정하는 컨설턴트에 가깝다.

지난 12일, 메디아티 사무실에서 강정수 메디아티 대표와 ALT팀의 회의가 열렸다. 사진=정상근 기자
‘배양’ 보다는 ‘자생’

메디아티의 ‘전문가’들로부터 조언을 받고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메디아티의 스타트업들은 스스로 콘텐츠를 생산하고 시장에서 평가받는다. 닷페이스는 사회 분야의 이슈를 페이스북을 통해 동영상으로 설명한다. 여기에 닷페이스만의 관점을 버무린다.

ALT의 경우 닷페이스에 비해 미시적인 동영상 콘텐츠를 생산한다. 성차별 문제라든가 ‘즐섹’관련 콘텐츠 등이 대표적이다. 동국대학교 문제 등 사회 분야의 이슈도 다루지만 개인적인 문제에서 사회 구조를 보는 방식을 차용한다.

코리아엑스포제는 기존 뉴스의 문법에 가깝다. 다만 영어로 콘텐츠를 생산한다. 글과 사진을 바탕으로 영어 기사를 생산하고 콘텐츠를 취재과정도 거친다. 디에디트는 여성의 관점으로 특정 상품을 사용하고 리뷰를 모아놓은 미디어다. 사진을 크게 사용하고 텍스트는 많이 줄였다. 히철리즘은 유튜브를 기반으로 성소수자 등 다양성에 대해 주로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박상현 랩장은 “바이럴이 중요하고 소셜미디어도 중요하지만, 자신에 대한 파악과 오디언스에 대한 파악이 우선”이라며 “이미 각자의 분야에서 실력이 있다 입소문이 난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들이 매체의 경로에 대해 내린 결정은 우리의 판단보다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랩장은 “우리에게는 성장성이 매우 중요하다”며 “한두 달 정도의 파트너십을 유지하면서 상황에 따라 투자를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즉, 각자 알아서 살아남고 기업의 가능성이 보이는 스타트업에 투자를 한다는 것이다. 다만 파트너십 과정에서는 일정부분의 금액과 공간이 제공된다.

이날도 ALT팀의 경우 메디아티 일정과는 별개로 알아서 회의를 하고 콘텐츠를 제작했다. 점심 식사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몇몇 팀원들이 메디아티 내부와 주변에서 영상을 촬영중이었다. 이날 ALT팀의 촬영 주제는 여성의 생리, 남성 출연자가 생리를 간접체험하고 이에 대해 여성 출연자와 대화를 나누는 식이다. 카메라 한 대와 촬영자 1명, 그리고 출연자 2명으로 구성됐고 대본도 없었다.

ALT팀의 구현모 씨는 메디아티의 지원 프로그램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사실 이런 분야에 있어 인큐베이팅이 있는 것 자체가 기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운영하는 분의 문제의식이 투철하기 때문에 호흡을 맞추기 좋다”고 말했다.

박상현 메디아티 콘텐츠랩장. 사진=정상근 기자


- 메디아티 프로그램의 과정은?

“기성 언론의 뉴미디어 전환 속도가 느리니까 참여자들은 자기들이 가지고 있는 것을 100% 발휘하고 싶어 한다. 기성 언론을 설득해서 뉴미디어를 하겠다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것보다 스타트업을 하는 것이 맞겠다고 생각한 사람들이다.

메디아티는 그들을 도와줄 수 있다. 궁극적으로 투자를 받아야 하고,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여야 한다. 투자자들에게 이들이 세상을 바꾸진 않더라도 미디어기업으로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일단 닷페이스 한 팀을 뽑은 것이고 나머지는 파트너십 프로그램으로 맺어져 있다. 매일 출퇴근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회의하고 호흡을 맞춰 투자까지 올라가는 과정을 보고 시드머니 투자를 심사한다.

프리젠테이션을 제대로 하고 서류를 갖춰서 4000만원씩 투자할 수 있는지를 본다. 그것이 갖춰지면 바로 언론이 되는 것이 아니라 거기서부터 전속력 질주를 하는 것이다. 향후 4개월 간 투자된 돈으로 몸집을 불려나가면서 청중을 확보하고 성장하는 속도를 보여야 한다.”

- 메디아티 스타트업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페이스북 동영상인데.

“동영상이 눈에 띄는 이유는 ‘먹히는’ 매체이기 때문이다. 코리아 엑스포제는 영어로 모든 콘텐츠를 쓰고 아주 내용이 좋다. 희철리즘은 뚝딱 만들어서 유튜브에 올리면 10~20만이 본다. 그렇다고 메디아티가 그 수준에서 머물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투자를 할 만한 매력이 있으려면 회사가 돼야 하는 것이고, 회사가 되려면 최소 3~4명이 마음의 준비가 돼있어야 한다.

잘하고, 능력 있고, 재주 있고, 열정도 있는 사람들이 경영까지 배워가는 것이 이 프로젝트다. 다만 그 과정이 매체마다 다른 것이다. 디에디트는 2달 됐는데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여성들이 제품 리뷰를 볼 때 일반적인 전자매체, 지디넷, 블로터 등에서도 좋은 리뷰를 하지만 여성들이 제품 리뷰를 함으로서 다른 매체가 충족시켜주지 못하는 부분을 채워준다.

제품을 사고 싶지 않은 사람은 제품 얘기에 관심이 없는데, 얘기를 재미있게 풀어내면 사람들은 남아있다.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사람만 사면 출판사는 망한다. 한두 페이지를 보더라도 책을 사야 한다. 제품 리뷰도 마찬가지다. 그런 접근 방법은 닷페이스와는 완전히 다르다. 오디언스도 다르고, 그 사람들과 호흡하는 방법도 다르다. 프로토타입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각각의 다른 충고를 줄 수 있다.”

- 가볍고 세련됐지만 저널리즘에서는 멀어지는 것이 아닌가?

“나는 좀 더 거꾸로 걱정하고 있다. 저들(스타트업)의 생각과 우리의 생각은 다르다. 우리는 콘텐츠가 이렇다 저렇다 하지 않는다. 우리 나이 또래의 오디언스와 다르기 때문에 건드리지 않는다는 것이 큰 원칙이다.

20~30대의 스타트업은 아직 시작단계고 오디언스를 확실하게 알아야 한다. 오디언스가 따라온다면 내용은 깊어지고 따라오지 못한다면 다시 줄일 수 있다. 그 조절은 경험을 해가면서 결정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던지는 사회적 메시지를 보면 우리가 깜짝 놀랄 정도가 있고, 이런 것을 다뤄도 되나 싶을 정도의 문제도 다루고 있다.

콘텐츠의 깊이는 어떤 면에서는, 40~50대가 보기엔 가벼워 보일 수 있지만 20대가 보기엔 그것이 더 깊은 문제일 수 있다. 자위하는 것을 뭘 신문에 내냐 생각할 수 있지만 20대에겐 중요한 문제일 수 있다. 아무도 다루지 않는 것을 깊이 다룰 수 있다. 내가 보기엔 저널리스트로서의 진지함은 의심할 바 없다.”

- 메디아티의 투자 단계는 어떻게 이루어지나?

“한두 달 정도의 파트너십을 갖다가 상황에 따라 결정한다. 일주일에 나오는 콘텐츠의 양이나 패턴을 보고, 1~2달 동안 일하는 걸 지켜본다. 우리가 그들의 스타일을 알아야 하니까, 우리에게는 성장성이 무조건 중요하다. 일단 이륙을 해야 하는데 (파트너십 이후) 4개월 후 각도가 보이면 지원을 받고 시리즈A 투자가 들어가면 더 높은 각도로 들어가는 것이다.

파트너십도 금액이 일정 지원된다. 액수가 정해진 것은 아닌데, 4개월 투자 보다는 적지만 공간도 제공된다. 공간이 없으면 카페에서 일해야 하는데 회의실도 제공하고 촬영장비도 지원된다. 그 과정에서 이 팀은 우리와 호흡이 맞는구나 싶으면 파트너십이 끝나고 투자팀이 된다. 투자팀은 4개월 후 메디아티를 나가고 새로운 파트너십이 들어온다.”

- 미디어 업계에서 수익모델을 만들어내기가 쉽지 않은데?

“디스플레이 광고나 배너 광고 같은 걸로 돈을 벌 수 없는 것은 잘 알고 있다. 우리도 그것을 추천하지 않고 본인들도 하지 않는다. 그 외 다른 모델을 만드는 것을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스폰서 콘텐츠를 할 수 있는 팀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광고주들이나 홍보대행사들은 매스 마켓만 해서 SNS 같은 쪽은 잘 모른다. 그래서 우리에게 도움을 많이 요청하는 편이다.

여기 있는 팀 중 이것을 할 수 있냐고 묻고 해보겠다는 곳이 있으면 연결해서 같이 작업한다. 수익모델을 만들어보지 않으면 안 된다. 이 팀이 잘한다고 소문이 나야 오는 것이고 고민을 하고 연결을 시켜준다.

지금의 많은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 중 하나가 뉴욕타임스 혁신보고서다. 그 내용 중 하나가 에디터리얼이다. 뉴스룸이 있고, 사업부가 있는데 옛 기준으로 보면 사업 쪽 사람들이 뉴스룸이랑 섞이면 뉴스룸이 변질된다고 생각해서 방어벽을 만든다. 그런데 그것은 뉴미디어 시장에서 작동하지 않는다.

뉴욕타임스는 버즈피드에게 배웠다. 그런 것 중 하나가 기술 파트와 기자 파트를 섞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수익모델을 만드는 사람들을 조직 내에서 차별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부러 기술 파트를 상징적으로 임원으로 올리는 조치를 권고했다. 버즈피드를 가면 기술 쪽 사람들이 승진하는 것을 보니까 뉴욕타임스에는 좋은 인재를 다 빼앗긴다는 것이다.

그런 부분을 이들이 이해해야 한다. 자신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인식하고 구별하고 있는 한에서 그런 수익모델을 적극적으로 탐구해야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기존의 광고시장은 끝이 났다. 지금은 변혁기이기 때문에, 그들이 답을 찾아야 한다. 이렇게 하라는 것이 아니라 이게 맞는지 같이 고민하고 있다”

지난 12일 진행된 ALT팀의 촬영 모습. 사진=정상근 기자
- ALT의 타깃은 누구인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18세부터 24~25세 정도에서 성별로 따지면 여성에 가깝다. 아직까지는 페이지가 많이 바이럴이 안 되는 상황이다. 우리와 그분들의 코드가 있으니까, 20대 후반 코드에 맞추면 비교적 고급화된 전문화된 언어를 써야 하는데 그게 10대에게 먹히지 않는다. 차라리 쉽게 하는 것이 다른 분들에게 통하기 쉽겠다고 생각했다.”

- 주로 왜곡된 성 관념, 섹스 문제를 다루는 것 같다.

“기존의 섹스에 대한 접근은 20대 후반 30대 초반 여성을 타깃으로 했던 것이 많다. 그러나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이 섹스를 하지 않는 건 아니니까, 그들 중에서는 섹스를 처음 하는 사람들이 많을 텐데, 그들의 편견 같은 생각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싶어서 좀 어린 계층을 대상으로 하고 싶었다.

10대 후반 20대 초반 하면 왜곡된 성교육이나 무책임에 대한 얘기가 많은데 그런 것 말고 섹스를 할 때 이런 고민이 있을 것이고, 이것을 같이 얘기해보자는 것이다. 굳이 섹스만 다루는 것은 아니고, 청소년 교육문제나 결혼 문제도 다룰 예정이다. 시간이 바뀔수록 결혼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는데 결혼 문제는 산재해 있다. 지금 섹스에 집중된 것는 사실이지만 1년을 넓게 보자면, (큰 틀에서)그때는 그게 나왔다고 볼 수 있다.”

- 담론이 아니라 개인에 초점을 맞춘 이유는?

“기량의 문제인데, 개인의 문제를 바탕으로 사회를 얘기하고 정치나 정책 얘기를 할 수 있다. 개인적인 얘기를 해서 ALT는 이런 맛이 있더라, 매체력을 주기 위해 개인적인 방법을 소구하고 있고, 어느 정도 영향력이 있다면 섹스에서 미혼모, 미혼모 정책 같은 깊이로 들어가려고 한다. 다만 아직 기량이 만개하지 않았다”

- ALT가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

“미디어는 팬덤 비지니스라고 생각한다. SM엔터테인먼트처럼 가는 것이 맞지 않나? 우리가 가진 상품을 재판매할 수도 있다. ALT가 만드는 콘텐츠를 매거진처럼 모아 책을 내고, 여성에 대한 문제중 생리대가 있으면 우리가 만들어서 팔고, 이런 비즈니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현실적인 방안을 찾고 있다”

- 페이스북을 기반으로 하는 이유는?

“웹도 구축된 상태지만, 글을 꾸준히 내고 있지는 않다. 아직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지 않다.웹은 포트폴리오 형태고, 유튜브는 저장과 동시에 소통창구이지만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도 소통창구다. 다만 페북과 유튜브가 소구하고 있는 층이 다르다. 두 군데 다 활용할 예정이고 웹에는 개인적인 매시지 뿐 아니라 정치경제사회도 하고 싶은 소망이 있다.”

- 짧은 콘텐츠만 만들어낼 계획인가?

“팀원들의 강점은 뉴스타파나 그것이 알고싶다. 혹은 지상파 예능이 아니다. 메인으로 삼고 있는 페북에서도 긴 영상이 먹히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다. 긴 호흡의 영상은 도전할 능력이나 효율이 부족하고 소재를 발굴하지 못했다.”

- 메디아티의 파트너십 프로그램이 대중들에게 ALT를 각인시키기에는 짧은 시간이다.

“사실 그 부분은 판단을 잘 못내리겠다. 기간이 더 있으면 우리가 얼마나 할 수 있을까란 생각은 있는데, 지금 판단하기는 어렵다. 한국인 ‘종특(특성)’이긴 한데, 가치가 있으면 먹히지 않을까? 4개월 해도 안 되면 8개월 해도 안 된다”

- ALT의 콘텐츠가 저널리즘이라고 보는가?

“나도 ‘언시(언론고시·언론사 입사시험)’를 준비했고 무척이나 기자가 하고 싶었다. 그래서 신문방송학과도 가고 저널리즘 스쿨을 다 듣고 그랬다. 그런데 내가 하고 있는 것이 저널리즘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나쁘게 말하면 쇼? 3분 스피치에 가까운 것 같다.

다만 우리의 큐레이팅이 소비자들에게 뉴스로 소비가 된다면 저널리즘을 일부 외주해서 대응한 것이라 볼 수도 있다. 우리는 이것을 내러티브를 판다, 스토리를 판다고 하는데 그걸 저널리즘으로 볼지도 어렵다. 기존의 저널리즘은 새로운 사실 관계를 알려주는데 우리가 하는 건 그런 것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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