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조선 1998년 10월호에 실린 최장집 고려대 정치학과 교수에 대한 악의적인 보도는 한국 언론 왜곡 보도의 역사에 길이 남을 반면교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월간조선은 대통령 정책기획위원장을 맡고 있던 최 교수를 겨냥해 "6.25를 김일성의 역사적 결단이라고 했다"느니 "건국 사관을 규명하라"느니 온갖 색깔론 공세를 퍼부었습니다. 

법원이 최 교수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고 최 교수도 반박 칼럼을 싣는 걸로 마무리 했죠. 그 결과는 어땠습니까. 비슷한 악의적인 보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흉기가 된 언론, 적과의 악수(握手)가 돌이키기 어려운 악수(惡手)가 될 수도 있다는 뼈아픈 교훈을 남겼습니다. 송민순 회고록을 둘러싼 한심한 논란을 지켜보면서 18년 전 색깔론 공방을 돌아봅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