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남 겸찰총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EG 회장과 친분 관계에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3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지만 회장과 모 인사가 주고받았다는 SNS메시지 내용을 공개하며 김수남 총장에게 친분 관계가 있냐고 질의했다.

조응천 의원이 공개한 SNS 메시지는 김수남 총장의 인사청문회 당일 날짜로 돼 있으며 모 인사가 박지만 회장에게 “김수남 총장 후보가 인사청문회에서 회장님을 개인적으로 만난 일이 없다고 답변했다”, “답변할 때 당황해하는 듯이 보였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포커스뉴스


박지만 회장은 이에 “잘했네”, “그랬겠지”라고 답했다.

김수남 검찰총장은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박지만 회장과의 친분 관계를 묻는 질문에 “개인적으로, 일대일로 만난 적은 없다”고 답한 바 있다. 조응천 의원은 해당 대화가 박지만 회장과 김수남 총장이 서로 친분이 있지만 인사청문회에서 모른다고 답했던 것을 확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응천 의원은 박지만 회장과의 친분이 드러날 경우 김수남 총장의 인사청문회 발언은 물론 이날 국감 발언이 위증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조응천 의원은 이어 중앙지검장을 지내던 당시 ‘청와대 문건유출 사건’을 조사하면서 김수남 총장이 박지만 회장을 비호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조응천 의원은 “박지만 회장이 중앙지검에 참고인 조사를 받으러 가기 전 ‘휴대전화를 제출하지 말고 버티라’고 신신당부하지 않았냐”고 질의했다.

조응천 의원은 이어 “총장이 중앙지검장이 된 직후 우연히 식당에서 총장 부인과 박지만 회장이 만나자 총장 부인이 박지만 회장에게 달려가 ‘우리 남편을 검사장 시켜줘서 고맙다’고 인사했다”며 “당시 박지만 회장은 ‘내가 시킨 게 아닌데 왜 저러나’ 의아해 했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이에 대해 김수남 총장은 박지만 회장과의 개인적 친분이 없고 검찰 조사 당시 조언을 해준 적이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부인의 감사 인사와 관련해서도 김수남 총장은 “금시초문”이라며 “집사람이 인사청탁하고 그런 사람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조응천 의원은 이날 오후 추가 질의에서 근거를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제기한 박지만 EG회장과 모 인사가 주고받은 SNS메시지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미디어오늘


김진태 새누리당 간사는 조응천 의원 질의에 이어 “사인 간 대화를 육하원칙도 밝히지 않고 무조건 제시하면 되느냐”며 “박지만 회장하고 정작 친한 사람이 누구냐. 그 SNS메시지가 본인(조응천 의원)이 했다는 건지 제대로 말하지 않은 상태에서 근거 없이 국감 증거로 제시 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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