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세웅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신부와 주진우 시사인 기자가 2015년 가을부터 2016년 봄까지 역사 정치 민주 통일 신념이란 다섯 주제로 서울 부산 대구 대전 광주에서 진행한 토크콘서트 현장을 한 권의 책에 담았다.

이 책의 부제는 ‘함세웅·주진우의 속 시원한 현대사’다. 책에 주요하게 등장하는 함세웅 신부의 일대기는 곧 한국민주화운동의 역사다. 2017년은 민주화 30년을 맞는 해다. 감옥에서 박정희 시대를 살아낸 함세웅 신부와, 형사소송과 구속위기를 겪으며 박근혜 시대를 살아내고 있는 주진우 기자가 부녀를 관통하는 한국현대사를 돌아보며 내린 결론은 ‘정의의 이름으로 너를 용서하지 않겠다’이다.

▲ 악마기자 정의사제/시사IN북/15000원
주진우 기자는 언론의 문제를 이야기한다. “신부님 강연이 이렇게 훌륭해도 텔레비전에는 절대 못 나옵니다. 언론은 진실은커녕 진실 가까운 것도 보도하지 않고 있어요. 그저 정권에 유리하냐 불리하냐만 따지고 있습니다. 한상균 위원장이나 농민 백남기 씨 뉴스를 봐도 폭력 시위 얘기만 나오죠. 왜 칠순 노인이 거기서 물대포를 맞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어느 언론도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함세웅 신부는 세상을 위해 기도한다. “이명박, 박근혜, 새누리당, 친일파·독재자들의 후손들이야말로 우리 시대의 악이며 동시에 우리가 짊어져야 할 십자가입니다. 이 십자가를 잘 짊어지고 고난의 언덕을 넘어 아름다운 평등 공동체, 민주주의 공동체를 이룩하고 싶습니다. 저희의 간절한 염원과 기도를 들어주소서.” 주진우 기자의 ‘문제의식’과 함세웅 신부의 ‘해답’이 술술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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