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백남기 농민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 병원 장례식장으로 시민들의 연대의 손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에 배송차량 4대가 순차적으로 도착해 컵라면, 즉석밥, 각종 반찬 및 생수, 과자 등의 물품을 전달했다.

투쟁본부 관계자는 "3000여 개가 넘는 물품이 배송됐다"며 "줄지어 물건을 내리느라 후원물품 정리에만 반나절이 걸릴 정도였다"고 말했다.

▲ 배송차량 4대가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한 가운데, 시민들이 물품을 정리하고 있다. 사진=백남기 투쟁본부 제공

물품은 장례식장 건물 1층 입구에 있는 '밥차' 천막으로 배송됐다. 장례식장을 찾는 이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 설치된 '밥차'는 백씨가 사망한 지난 25일부터 꾸준히 운영되고 있다.

장례식장은 백씨를 추모하러 온 시민뿐만 아니라 검경의 부검 영장 강제 집행을 저지하기 위해 빈소를 지키는 시민들이 함께 찾고 있다. 백남기 투쟁본부에 따르면 "매일 1000여 명의 사람들이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지키고 있다"고 밝혔다.

밥차는 세월호참사가 일어난 팽목항과 제주 해군기지 반대 투쟁이 오랫동안 벌어졌던 강정마을 등에서 '식사 제공 자원활동'을 한 적이 있는 소수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시작해 운영하고 있다.

▲ 3000개가 넘는 무기명 후원 물품이 서울대학교 장례식장 1층 입구에 배송됐다. 사진=백남기 투쟁본부 제공

사비를 털어 밥차를 시작했던 운영자들은 지난 29일 "사태가 장기화되며 비용부담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시민들께서 아래 다섯 가지 품목(즉석밥, 컵라면, 김치, 생수, 종이컵)을 인터넷마켓 등에서 구입해 아래 주소로 보내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하는 글을 페이스북 등을 통해 알린 바 있다.

백남기 투쟁본부는 이에 대해 "모두 발신인도 알 수 없는 무기명 후원이다. 백남기 농민을 지키고 이 땅의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자는 국민들의 열망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투쟁본부는 "국민 여러분의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끝까지 부검을 저지하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이뤄낼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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