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집권당의 국감 파업은 민생포기”라고 새누리당의 국감 보이콧을 비판했다. 추 대표는 또한 “더민주 만이라도 민생 지키며 국회에서 기다리겠다”며 야당 단독의 국감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추 대표는 29일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어떤 경우라도 국회의원이 국회를 떠나선 안 된다. 예전에 김대중 대통령도 시국이 어지러울 때 야당 의원들이 장외로 나가자하면 말리시면서 국회의원은 절대 국회 떠나선 안 된다 강조하셨다”며 “빨리 복귀해 민생현안을 해결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국민이 불안하다. 우리라도 민생 지키는 국감, 안전 지키는 국감, 국정농단을 명명백백히 밝혀내는 국감, 민생 대안을 찾아내는 길로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추 대표는 ‘정세균 의장의 책임론’에 대한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추 대표는 “국회가 법률안을 통과시키면 견제와 균형의 원리에 따라 대통령은 거부권을 갖는다. 대통령이 국무위원 임명권을 가지면 삼권분립에 따라 국회에 해임건의안을 보장하고 있다”며 “국회의원들이 논의하고 청문회를 거쳐 부적격으로 판정한 것이다. 의장이 국회법대로 의장으로서 권한을 행사한 것을 두고 (여당에게) 빌미를 줬다거나 문제가 된다고 하면 안 된다”고 밝혔다.

이에 토론회에 참석한 최원석 SBS 정치부장은 “어쨌든 여소야대다. 국회파행의 책임은 야당에 더 잇는 거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고 물었다. 추 대표는 “파행의 책임은 총선 전부터 집권당에게 있었다”고 반박했다.

▲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기자들과 토론하고 있다. ⓒ포커스뉴스

추 대표는 “교수신문에서 2016년 사자성어로 ‘혼용무도’를 꼽았다. 대통령 최측근 비선의 이름을 뉴스 들어서 알 만한 국민은 다 안다”며 “이 진실이 청와대 담장을 넘어가지 못하는데, 혼용무도가 극에 달한 것 아닌가. 국회가 헌법기관으로서 국민이 궁금한 권력농단에 대해 국감을 통해 밝혀내는 것이 책무 아닌가. 어떻게 단순히 여야 간 정쟁거리로 폄훼될 수 있나”라고 말했다.

장광익 MBN 정치부장은 추 대표에게 ‘이정현 대표를 찾아갈 생각은 없나’라고 물었다. 추 대표는 “불쑥 찾아가는 게 결례다. 문제를 풀 창구로 저를 생각해주시라고 진정성 있게 다가가야한다”며 “좌회전하면 제 방이고 우회전하면 이정현 대표 방이다. 안 가고 싶겠나.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오해를 만들 수 있기에 삼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 대표는 “상대방이 화를 내고 있다. 상대방 화를 노출시키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며 “지금 너무 과하지 않나. 그걸 적당히 감춰주기도 하고 모양새 만들어주고, 그래야하는 것이지 다 노출시키면 그냥 그거야말로 쇼”라고 말했다.

이에 장 부장은 “2~3일 냉각기를 갖자는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의 제안도 있었다. 1당으로서 양보하는 모습을 보이자는 주장인데 받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추 대표는 “국감이 중요하다. 이게 무슨 정쟁 사안도 아닌데, 번지수가 틀렸다”고 반박했다.

추 대표는 “대통령이 비상시국이라고 말씀하시고 여당 원로께서 말씀하시는데, 비상시국이라며 국회의장 물러나라고 하고 국방위원장이 국감 열어야 한다고 하는 데 막는 건 앞뒤가 맞지않다”며 “국민을 상대로 응석부려도 적당히 해야지, 과하다. 야당이라도 국감에 들어가서 돌아가게 해야한다. 야당도 아무 일 안 하면 어떻게 되겠나”라고 밝혔다.

추 대표는 ‘새누리당이 어떻게 하든 나홀로 국감을 이어가겠다는 말인가’라는 질문에 “기다릴 것”이라며 “그럼 진행하지 말고 국정이 마비됐으면 좋겠나”라고 반문했다.

추 대표는 논란이 되고 있는 더민주 대선후보 경선시기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당헌당규에는 대통령 선거일 6개월 전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추 대표는 “당 대표는 당헌을 준수해야 하는 것이고 일단 준법 경선이라고 말씀드렸다. 이 시기를 논쟁거리로 삼고 싶진 않다”며 “대선주자들의 의사가 중요하다. 나한테 기회안주십니까 하면 당은 얼마든지 열려 있다. 대선주자들과 잘 상의해서 경선시기도 적절하게 잘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기자들과 토론하고 있다. ⓒ포커스뉴스
추 대표는 또한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등 지자체장 대선 주자들이 지자체장 사퇴를 하지 않고 경선을 준비하는 게 좋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추 대표는 “지자체장들은 국민들 바라는 민생복지정책을 실제로 계획하고 실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며 “지자체장직을 유지하면서 경선 후보로 나온다 해서 불리하지 않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

추미애 대표는 여권 유력주자로 떠오르고 있는 반기문 UN사무총장에 대해서는 “출마 안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46년 유엔이 만들어질 때 유엔 총회결의안이 있다. 유엔사무총장은 퇴임 직후 정부 자리를 맡아선 안 된다는 규정이 있다”며 “그런 제안이 와도 본인이 받아들여선 안 된다. 대한민국의 품격을 놓으셨는데 정치판을 기웃거린다면, 또 여당이 후보자리를 제안하면 나라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 대표는 또한 “(반 총장은) 아직 정치무대에 안 올랐기에 신비감이 있는 것이다. 검증에 들어가면 여러 가지 문제가 나오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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