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23일 오후 역삼동에서 ‘네이버 미디어 커넥트 데이’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네이버가 제휴 언론사들에게 향후 서비스 제공 방향을 밝히는 자리다. 이날 네이버는 뉴스 독자를 분석할 수 있는 통계 시스템을 구축하고 독자들이 관심 있는 기자들의 기사를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서울대학교와 미래뉴스센터를 구축하고 미디어의 미래를 모색하면서 미디어 동향 리포트를 발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네이버가 언론사의 기사를 공급받으면서 정작 언론사에게는 이에 상응하는 상생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행사에서도 네이버가 계획 중이라는 ‘언론사 종합채널관’ 등에 대해 “개별 언론사의 사이트가 필요 없는 상황에 이르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대해 한성숙 총괄부사장은 이날 행사 맺음말로 “(이날 행사의 계획은) 우리는 우리가 잘 하는 일을 하자는 방향에서 플랫폼의 역할을 하자는 것”이라며 “메인 편집도 담당자들이 24시간 내내 열심히 하지만 여러 시각과 의견이 어디까지 맡아갈 수 있을까란 고민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과도 잦은 세션을 만들어서 필요한 부분을 설명하고 고칠 부분과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더 만들어 나가겠다”고 답했다.

이날 네이버가 설명한 서비스들은 아래와 같다.

네이버 로고.
01. ‘미디어 통계 시스템’ 오픈

“많은 언론사가 자사의 기사가 얼마만큼 소비되고 누가 보는지 오랫동안 관심을 갖고 궁금해 했다. 네이버도 작년부터 통계시스템을 하고 있고 10월 초부터 뉴스도 어떤 패턴으로 보는지 사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려 한다.

핵심은 매체의 주요 독자가 누구냐라는 소비층에 대한 분석, 어느 방식으로 보느냐는 소비 패턴이다. 실시간 데이터를 집계해 독자의 성별과 연령, 기사 조회 수, 좋아요, 공감 수치, 댓글을 실시간 확인하도록 시스템을 마련했다. 아울러 유입 경로를 상세하게 통계정보로 보여주려 한다.

통계시스템은 오픈 전 뉴스 제휴를 통해 정확하고 상세하게 안내가 나갈 예정이다. 기본적으로 뉴스스탠드에 접속해서 운영했던 방식과 유사하게 언론사 ID와 비번으로 통계 관리를 보는 식으로 할 것이며 개별 언론만 확인할 수 있고, 모바일과 PC를 구분할 예정이다.”

02. 기자별 뉴스 활성화

네이버 뉴스를 사용하는 사용자들은 관심 있는 주제의 전문분야 잘 다루는 기사와 기자를 찾고 싶어 한다. 언론도 네이버에서 매체와 어떤 기자로 기사가 받아들여지는 것이 아니라 ‘네이버 뉴스’로 일축되는 것이 아쉽다고 한다.

현재 기자페이지를 네이버 뉴스에서 제공하고 있고 기자를 대상으로 구독기능을 제공한다. 점차 구독기능을 인지하는 사용자가 늘어나고 있다. 기사 본문에서도 하단에 기자 프로필 정보를 강화하고 좋아요와 구독 등 반응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현재는 기자페이지에서 최신뉴스와 많이 본 뉴스만 볼 수 있는데, 이후에는 연재 등을 묶어 효과적으로 볼 수 있게 제공할 계획이다.”

03. 서울대 X 네이버, 미래뉴스 협력

“미래뉴스센터는 서울대 언론정보학부에서 제안했고 우리도 미래뉴스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우리는 사용자라는 큰 저변이 있고 공공기관 학계와 도움을 주고받으면서 심도 있게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지난 8월 협약식을 가졌고 기간은 3년으로 중장기 과제로 생각하고 있다.

진행과제는 4가지다. △미래뉴스 프로젝트-신규서비스 연구 개발 △산학협력 △미디어동향리포트 △미디어포럼이다. 리포트는 국내 서비스 동향을 담을 예정으로 원하는 매체가 있다면 매달 받아볼 수 있도록 배포할 것이며 미디어포럼은 매달 소규모로 포럼을 열고 다양한 시각과 의견을 담아 한 발짝씩 발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다음달에도 포럼이 계획되어 있다.”

04. 제휴평가위원회

“변화를 살펴보면 중복-반복기사 전송이 90%하락했고 추천검색어 또는 특정키워드 남용도 90%이상 감소했다. 관련뉴스 실시간뉴스 영역남용은 80%이상, 기사로 위장한 광고 홍보는 40%줄었다. 선정성 기사 및 광고는 70%, 동일URL 기사 전면 수정은 100% 하락했다. 제휴평가위원회와 관련해 많은 질문이 있는데 그간 커뮤니케이션·소통 공간이 없다는 것은 인지하고 있다. 이 부분은 빠른 시일 내에 개선해서 보완예정이다.

제휴평가위원회는 모니터링과 관련해 내년쯤 모니터링 방식을 개선하려고 TF를 구성해 논의중이다. 평가방식과 기준이 모호하다는 지적에 대해 8월부터 TF가 꾸려졌다. 제휴평가위원회는 전 세계 어디에도 없는 제도다. 시작한지 6개월 걸음마를 뗀 제도다. 많은 도움과 지도편달이 필요한 부분이다.”

05. 해피빈 콘텐츠 크라우드 펀딩

“해피빈은 기부 플랫폼이다. 프로젝트의 공익성이 최대한 활용되고 온전히 프로젝트에 십시일반 모은 금액이 사용되도록 응원하고 있다. 그래서 플랫폼 수수료나 카드 이용료 같은 여러 비용을 받지 않는다. 또한 네이버 채널을 통해 홍보되며 종료 후에도 네이버 서비스로 계속 연결하고 플랫폼을 통해 유통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06. 톡톡

“해외에서 채팅앱 메신저가 새 뉴스플랫폼으로 부상하고 있다. 10~20대에게 채팅플랫폼은 가장 익숙하고 자주 사용하는 도구다. 그들에게 익숙한 채널에 기사를 제공함으로서 1대1로 독자와 소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톡톡은 누구나 무료로 개설이 가능하고 개설자에게는 통계 정보를 제공한다. 이미 쇼핑과 동영상은 1대1대화가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로 약 14만명의 사업주가 톡톡 통해 직접 고객과 대화하고 있다.

언론의 경우 친구 기반의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푸시형이다. 친구를 맺은 독자에게 선정한 뉴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톡톡 친구가 개설되면 네이버도 톡톡 친구를 쉽게 알아챌 수 있도록 적극적인 프로모션 할 계획이다. 운영자가 기사 보내면 네이버 알림으로 사용자에게 알려줌으로서 놓치는 것 없이 관심 언론사를 만날 수 있다.”

07. 스토어팜

“네이버에서 운영하는 판매 플랫폼이다. 구축은 쉬운데 입점 비용이 없고 네이버페이 연동으로 구매 편의를 높였지만 판매 수수료가 없다. 많은 사업자가 이용하고 있고 지금부터 매거진 매체도 입점할 계획이다. 경제분야 매거진의 경우 지난해 12월 말부터 6개월 간 누적거래액이 12배 증가하고 지난 7월 기준으로 거래액이 6000만원이 넘는 등 괜찮은 성과가 나오고 있네다.”

08. 언론사 종합오픈 채널

“아직 아이디어 단계로 구체적 구성은 안 된 상태다. 언론에서 원하는 채널관의 형태나 방향이 무엇인지 직접 만나러 다닐 예정이다. 우리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려는 방향은 언론사의 아이덴티티를 강화한 오픈된 종합 채널관이다. 직접 편집하고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열린 채널, 뉴스-영상-톡톡-이벤트-콘텐츠-댓글-코멘트 등 다양한 기능 추가하고 새로운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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