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재배치 부지로 거론되는 인근 지역구 국회의원인 이철우 새누리당 의원이 “사드 배치 지역에서 살 용기가 있다”고 말했다. 

이철우 의원은 21일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사드 전자파가 안전하다는 말을 주민 누구도 믿지 않는 상황에서 국방부의 신뢰가 회복돼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철우 의원은 공자의 ‘무신불립’을 강조하면서 “사드 재배치 지역이 발표되면 인근 가까운 지역에 전원마을을 포함하는 정책을 내놔야 한다”며 “군인 중에 레이더 포대, 포병 부대에서 은퇴한 분을 위해 정부에서 땅을 싸게 구입해 집을 분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철우 새누리당 의원. 사진=포커스뉴스

그는 레이더 포대나 부대 등에서 근무한 전문가가 사드 배치 지역 인근에 ‘솔선수범’해 살면서 지역 주민을 안심시켜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국방부에는 사드 배치 지역 인근 땅을 구입해 퇴역 군인에게 저렴하게 제공하는 전원마을 단지를 계획해 사드 배치와 관련한 정책에 포함해 달라는 의견을 낸 것이다.

이철우 의원의 지역구는 경북 김천이다. 사드 재배치 지역으로 거론되는 경북 성주 롯데 스카이힐 골프장과 가까운 지역이다. 국방부와 성주군이 기존 성주포대에서 롯데 골프장으로 부지를 옮기려고 하자 상대적으로 가까워지는 김천 주민들이 반발하는 상황이다.

이철우 의원은 “장관도 (김천 사드 배치 지역에) 와서 살겠다는 말을 해 달라”고 확답을 요구하면서 “저는 사드 재배치 지역이 발표되면 그 지역 집을 구해서 들어갈 용기가 있다. 국방부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지역에서 해 달라”고 재차 압박했다.

한민구 장관은 “초기에 사드 기지 안에서 몇 시간이라도 서서 전자파가 위험하지 않다는 걸 증명하겠다는 말을 했고 성주 주민과 대화에서도 세 달 동안 집을 비워 줄테니 살라는 주민 제안에 ‘그럴 용의가 있다’고 답했다”며 “만약 김천 지역에서 그런 상황이 된다면 그럴 용의가 있다”고 답했다.

다만 한민구 장관은 이철우 의원의 퇴역 군인을 위한 은퇴자 전원 마을 조성에 대해서는 “국방부가 주도적으로 할 문제인지 검토할 부분이 있다”고 확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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