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지진이 일어났다. 재난문자가 발송되는 데는 더 오랜 시간이 걸렸고 국민안전처 홈페이지는 이번에도 먹통이 됐다.

19일 오후 8시33분58초 경북 경주시 인근 11km지역에서 진도 4.5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지난 12일 발생한 5.8 규모 경주 지진의 여진이다. 

부산, 울산, 대구 등 경상도 일대에서 강한 흔들림이 느껴지는 정도였다. 울산 동구에 거주하는 김아무개씨는 “‘두두두두’하는 소리와 함께 갑자기 흔들려 크게 놀랐다”면서 “일반 여진과는 다르게 진도 4.0이상으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대구에 거주하는 원아무개씨는 ”음식을 먹는 중인데 흔들려 국물이 튈 정도였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들은 집에서 나와 대피를 한 상황이고, 서울 등 수도권에서도 미세한 흔들림이 감지됐다.

▲ 울산광역시 동구에 거주하는 김아무개씨의 재난문자 착신내역. 이번 문자는 지진이 일어난 후 15분이 지난 8시48분에 발송됐으며, 이 시민은 지난 12일 지진 때는 재난문자를 받지 못했다.
이번에도 재난문자는 늑장 발송됐다. 울산, 부산, 대구에 거주하는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12일 지진 때 9분 만에 발송돼 비판을 받은 재난문자는 15분이나 지난 8시48분 경 발송됐다. 지난 지진 때와 마찬가지로 문자가 발송되지 않은 시민들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후 9시11분 기준 울산광역시 울주군 온양읍에 거주하는 이아무개씨는 재난문자를 받지 못했다. 온양읍은 국내 최대 원전 밀집단지인 고리원전에서 불과 9km 떨어진 곳이다. 

지난 지진 때 먹통이 돼 비판을 받았던 국민안전처 홈페이지 역시 오후8시55분 이후 접속이 되지 않는 상태다. 이재정 의원은 긴급 입장문을 내고 “경주지진 1주일 만에 지진재발하자 또다시 국민안전처 홈페이지는 셧다운 됐다. 국민안전을 담보하지 못하는 국민안전처는 존재이유가 없으며 박인용 국민안전처장의 사퇴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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