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매장에서 자율 주행하는 쇼핑카트가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 대형유통업체 월마트가 최근 자율 주행 쇼핑카트 특허 승인을 받았다. 미국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월마트는 위치파악센서, 비디오카메라, 무선네트워크 등의 기술을 활용한 ‘Motorized transport units’을 기존 쇼핑카트에 부착, 카트가 자유롭게 매장 주변을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특허를 내놨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해당 특허에 대해 “소비자들이 자율주행 자동차를 활용한 우버 서비스와 유사하게 쇼핑카트를 자신이 있는 곳으로 호출할 수 있고, 쇼핑카트의 안내를 받아 원하는 곳으로 이동할 수도 있다”고 전하며 “쇼핑 후에는 쇼핑카트가 자동으로 지정된 카트 거치대로 이동하기 때문에 주차장에 아무렇게나 쇼핑카트가 널려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GettyImages.
아마존을 위시한 전자상거래 중심의 O2O서비스가 월마트를 비롯한 전통 오프라인 시장을 잠식하는 가운데 월마트는 자율 주행 쇼핑카트로 오프라인 소비자의 쇼핑 경험 향상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재고 운반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하며 인건비 감소 등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월마트는 지난 8월 30억 달러의 가치를 지닌 전자상거래업체 ‘제트닷컴'(Jet.com)을 인수한다고 밝히며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이 같은 소식에 대해 해외IT전문매체 테크니들(techneedle)은 “구매 경험을 향상시켜 판매를 극대화하는 것은 많은 기업들의 관심사”라며 “월마트의 이번 특허 출원도 고객의 구매 경험을 향상시키기 위한 월마트의 다양한 시도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앞으로 소비자는 카트를 쓰기 위해 동전을 사용할 필요도, 카트를 지정된 곳에 갖다 둘 필요도 없게 된다.

테크니들은 월마트가 카트에 물건을 담을 때마다 즉시 스캔하여 최종 구매 시 바로 셀프 결제하는 서비스, 쇼핑 전 효율적인 루트를 계획하는 서비스, 온라인 쇼핑과 연계해 모바일에서 쇼핑을 하면 카트가 자율 주행으로 제품을 카트에 담아오는 서비스 등을 고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월마트는 해당 특허를 이용한 쇼핑카트 제작 시기는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월마트에서 자율 주행 쇼핑 카트가 등장하면 한국의 대형유통업체도 비슷한 유형의 자율 주행 쇼핑카트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쇼핑 카트에서 오늘의 상품을 추천해주거나 소비자의 소비패턴을 빅데이터로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이처럼 사물인터넷은 냉장고, 세탁기, 시계를 비롯해 점차 생활 곳곳에 파고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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