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주간지 시사저널이 매년 실시하는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여론조사에서 JTBC가 ‘가장 신뢰하는 언론매체’ 조사에서 KBS를 누르고 사상 첫 1위를 기록했다. 2011년 종합편성채널 출범 당시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다.

올해 ‘가장 신뢰하는 언론매체’ 순위는 JTBC(34.4%), KBS(26.6%), 한겨레(24%), 경향신문(18.8%), 조선일보(14.1%) 순으로 나타났다. MBC(10.3%), 네이버(9.5%), YTN(8.6%), SBS(8.3%), 중앙일보(7.8%)가 뒤를 이었다. JTBC는 지난해 3위에서 올해 처음 1위를 차지했다.

JTBC는 2013년 시사저널 조사 당시 신뢰도나 영향력 면에서 미미한 지표를 기록했으나 2013년 9월 손석희 JTBC 보도담당 사장이 JTBC 메인뉴스 진행을 맡은 이후인 2014년 조사에서 영향력 6위, 신뢰도 3위, 열독률 8위 등 전 부문 지표에서 10위권에 진입했다. JTBC의 매체 신뢰도·영향력 상승이 언론인 손석희의 신뢰도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 손석희 JTBC 보도담당 사장. ⓒJTBC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 조사에서는 손석희 JTBC 보도담당 사장이 75.8%의 압도적인 지목률로 2005년 이후 12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이번 조사에서 중앙미디어네트워크 계열사인 JTBC와 중앙일보의 신뢰도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는 장면도 ‘손석희’의 유무에 따른 차이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관련기사=손석희 3년, ‘조중동 종편 프레임’을 무너뜨렸다)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매체’는 KBS(45.9%), 조선일보(39.3%), 네이버(33%), JTBC(27.5%), MBC(14.9%) 순으로 나타났다. 뉴스수용자들이 신문·방송 전통의 강자인 KBS·조선일보와 함께 플랫폼업체인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언론으로 지목하고 있는 사실은 상징적이다. 또 다른 플랫폼업체 카카오(10.1%)도 8위에 올랐다. 지난해에도 KBS·조선일보·네이버는 1, 2, 3위였다.

지난해 영향력 5위였던 JTBC는 올해 MBC를 제치고 4위로 올라섰으며, 한겨레도 지난해 9위에서 올해 7위(10.8%)로 올랐다. 중앙일보(11.2%), 동아일보(8.6%)는 각각 6위와 9위, SBS는(7.7%)는 10위를 기록했다.

‘가장 열독하는 언론매체’ 순위에선 네이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위(26.3%)에 올랐다. JTBC(22.6%)는 조선일보 등을 제치고 지난해 7위에서 올해 2위까지 상승했다. 조선일보(20.3%)가 3위, 한겨레(18.4%)가 4위, 카카오(16.3%)는 5위를 기록했다.

이 같은 지표는 뉴스수용자의 상다수가 네이버와 카카오 등 포털사이트를 통해 뉴스를 소비하는 가운데 특정 갈등이 발생했을 때 보수와 진보를 대표하는 조선일보와 한겨레를 찾아보고 방송사 중에는 JTBC뉴스를 주로 챙겨본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JTBC의 경우 2013년 이후로 매해 신뢰도·영향력·열독률이 상승세인 점이 특징이다.

열독매체 6위는 KBS(15.8%), 7위는 경향신문(15.1%), 8위는 중앙일보(11.1%), 9위는 YTN(7.1%), 10위는 MBC(7%)로 나타났다. 눈여겨볼 대목으로는 △SBS와 동아일보가 빠져있는 점 △JTBC를 제외한 TV조선·채널A·MBN 등 타 종편을 순위권에서 찾아볼 수 없는 점 △매일경제·한국경제가 유료부수에 비해 열독률이 떨어지는 점 등이다.

이번 조사는 시사저널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10개 분야(행정관료·교수·언론인·법조인·정치인·기업인·금융인·사회단체인·문화예술인·종교인 등 각 분야별로 100명씩) 전문가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8월3일~8월22일까지 전화면접조사를 실시한 결과이며 문항 당 최대 3명까지 복수응답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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