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말 예정된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미방위) 국정감사에서 ‘언론개혁운동가’ 추혜선 정의당 의원의 질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외교통일위원회(외통위) 소속 추 의원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상임위 사보임을 계기로 빠르면 오는 12일 미방위로 상임위를 옮길 수 있게 됐다.

추미애 의원은 최근 당대표에 선출되자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 사보임 의사를 밝혔다. 이에 민변 변호사 출신 박주민 더민주 의원이 법사위로 가고, 박주민 의원이 있던 안전행정위원회(안행위)는 20대 국회 상임위 구성 당시 안행위를 1지망으로 썼던 이재정 더민주 의원이 가게 됐다. 이재정 의원이 있던 미방위는 추혜선 의원이, 추 의원이 있던 외통위는 추미애 의원이 가며 조정을 마쳤다.

이 같은 이례적인 상임위 재배치는 언론장악이슈를 해결하겠다는 더민주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미방위 소속 더민주 의원실의 한 보좌관은 “시민단체 출신의 미디어분야 전문가 추혜선 의원이 미방위로 오면서 야당의 전투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민주는 올해 안으로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법안을 통과시킬 계획이어서 그 어느 때보다 ‘전투력’이 필요하다.

▲ 미방위 상임위 배치를 요구하며 국회 로텐더홀에서 농성을 벌였던 추혜선 정의당 의원의 모습. ⓒ이치열 기자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 출신의 비례대표인 추혜선 의원은 지난 6월 본인이 희망한 미방위 대신 외통위를 배정받자 미방위 배치를 요구하며 15일간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농성에 나선 바 있다. 그리고 약 100일 간의 외통위 활동 끝에 미방위로 가게 됐다. 추 의원은 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상임위 재배정은 여야 정당의 경계와 장벽을 뛰어넘는 협치의 결과”라며 환영했다.

추 의원은 “전문성을 발휘한다는 비례대표제의 취지를 훼손하는 것은 일하는 국회를 기대하는 국민적 바람과 어긋난다는 요청이 받아들여졌다”고 밝힌 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주민·이재정 의원께서 소속 상임위 재배정을 결단해주셨고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정세균 국회의장이 결단을 지지해주셨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추 의원은 이어 “공공적으로 지속가능한 미디어생태계를 만들어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미방위 활약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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