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현 SBS PD가 제30대 한국PD연합회장에 취임했다. SBS PD가 PD연합회장을 맡게 된 것은 1987년 창립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오기현 신임 PD연합회장은 1991년 SBS에 입사해 전국언론노조 SBS본부 초대 노조위원장을 역임했으며 올해 SBS PD협회장과 한국PD연합회 통일방송특위위원장으로 활동했다. 2005년 황우석 사태 당시 PD연합회장 직무대행을 맡기도 했다.

오기현 신임 PD연합회장은 5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이·취임식에서 무엇보다 “해직자 복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노사동수 편성위원회 설치를 위한 관련 법 개정에 적극적으로 참여 하겠다”고 강조했다.

▲ 오기현 제30대 한국PD연합회장이 5일 이취임식에서 발언하는 모습. ⓒPD저널
이어 “공정성의 원칙은 방송사와 외주제작자들의 관계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덕목”이라며 “지난 6월 독립PD협회와 독립제작사협회 사이에 적용하기로 합의한 표준계약서가 방송사에도 적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오 회장은 또한 “지상파 방송이 공익적 사명을 다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지상파 방송에 대한 비대칭적 규제가 반드시 철폐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주식 29대 PD연합회장(KBS PD)은 이날 이임사에서 “신임 경찰청장 이철성씨는 2008년 8월 KBS사태 당시 영등포 경찰서장으로 (KBS에) 경찰병력 투입을 지시했던 총책임자였다”며 “언론통제의 암울한 시기는 끝나지 않고 있다”고 개탄했다. 안주식 회장은 그러나 “이제 길고 길었던 언론탄압의 시기가 끝날 수 있다는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며 제작 자율성 쟁취를 위한 PD들의 분투를 당부했다.

한국PD연합회는 전국의 49곳 TV·라디오방송사 PD협회 소속 2975명이 가입되어 있으며, 종합편성채널과 CJE&M계열을 제외한 대부분의 방송사 PD들이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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