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가 소속 상임위인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를 사보임 할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추미애 의원실의 한 보좌관은 5일 “원내대표의 결정을 따를 것”이라 말했다. 더민주 원내대표 우상호 의원실 보좌관은 “추미애 대표가 사보임을 원하고 있어 상임위 이동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관심사는 추 대표가 어디로 가느냐다.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추미애 대표가 갈 곳은 외교통일위원회(외통위)가 될 것이란 관측이 높다. 외통위는 서청원(8선)・김무성(6선)・문희상(6선)・이석현(6선)・박병석(5선)・원혜영(5선) 등 5선 이상 의원들이 즐비한 상임위다. 5선의 추 대표는 당대표 업무량 등을 감안해 상대적으로 상임위 업무량이 적은 외통위를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외통위 의원이 법사위로 가야한다.

▲ 추미애 더민주 당대표(왼쪽)와 추혜선 정의당 의원(오른쪽).
이 과정에서 외통위 소속 추혜선 정의당 의원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방송전문가로 국회에 진출한 초선의 추 의원은 외통위로 배정받자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미방위) 배치를 요구하며 로텐더홀 농성을 이어갔던 인물이다. 당시 더민주 내부에서도 추 의원의 외통위 배정에 안타까움을 드러낸 바 있지만 새누리당의 반대 등으로 상임위 조정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추미애 대표가 외통위를 지망할 경우 상황은 달라진다. 이와 관련 추 대표가 외통위로 가고, 미방위 소속 더민주 의원 중 법사위 희망자가 법사위로 가고, 추혜선 의원이 미방위로 가는 방안을 놓고 더민주와 정의당 사이에서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물론 현재까지 확정된 안은 없다. 추혜선 의원실 보좌관도 “아직 아무것도 확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방위 소속 더민주 의원실의 한 보좌관은 “그런 (상임위 이동) 소문이 돌고 있는 건 사실이다. 미방위 의원 중 누군가가 옮길 수 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고 전했다. 추 대표가 사보임 의사를 밝힌 만큼 상임위 조정은 9월 국정감사 이후 표면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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