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여당의 방송법 강행처리 방침에 맞서 KBS, MBC, EBS 노동조합 등 방송4사 노조가 오는 5일부터 전국동시 파업찬반투표를 실시하기로 결의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방송단일노조 건설준비위원회는 11월25일 KBS 노조사무실에서 비상집행위원회를 열고 5일부터 7일까지 3일에 걸쳐 각 사별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키로 결정했다. 방노위는 파업 찬반투표 결과에 따라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통합방송법이 강행처리될 경우 즉각 연대파업에 돌입키로 했다.

방노위는 이날 회의에서 정부여당이 재벌의 방송 참여 허용 등을 골자로 한 개악된 통합방송법안 국회통과를 강행하려 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이같이 결의했다. 방노위는 이에 앞서 11월16일 각사 노조 대표자회의를 열고 ‘정부 여당이 통합방송법을 날치기 통과시킬 경우 연대파업에 돌입한다’고 결의했었다.

방노위는 이와 함께 24일 각사 대표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방송법 개악 저지대회’를 갖고 공보처를 항의 방문 했으며 25일에도 여의도 민자당사 앞에서 ‘통합방송법 국회 날치기 통과기도’를 규탄하는 항의집회를 가졌다. 방송4사 노조는 또 11월27일부터 각 사별로 ‘개악방송법 국회통과 저지를 위한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한편 정부 여당이 마련한 통합방송법안은 12월 `1일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인 문화체육공보위원회 상정이 확실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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