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협동조합이 지난 24일 이사회를 열고 노종면 전 국민TV 방송제작국장을 무보수 봉사직인 방송정책TF단장 겸 비상근 보도데스크로 영입했다. 노종면 단장은 국민TV 프로그램 개선과 보도데스크 및 편성·제작에 관한 의견제시 등 역할을 맡게 된다. 현재 국민TV는 생존을 위해 변화를 추진하며 내부 의견을 수렴할 구심점이 필요한 상황이다.

방송정책TF는 이사회 자문기구로서 이번에 신설됐다. 노종면 전 국장은 지난해 8·29 총회에서 서영석·조상운 등 1기 경영진이 물러난 지 1년 만에 공식적으로 국민TV에 복귀했다. YTN해직기자로 뉴스타파 1기 멤버로 활약하다 국민TV 뉴스를 책임졌던 노 전 국장은 1기 경영진과의 갈등 속에 2014년 말 방송제작국장에서 스스로 물러난 바 있다.

앞서 전국언론노조 국민TV분회는 올해 단체교섭 과정에서 방송총괄국장 영입을 경영진에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노 단장은 권한이 명확치 않은 비상근직으로 영입됐다. 국민TV분회의 한 조합원은 “상근직을 기대했었는데 비상근직이어서 얼마나 권한을 갖고 활동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현상윤 국민TV이사장은 “노종면 단장이 큰 힘이 될 것이다. 전임 상근자의 역할에 버금갈 수 있게 내부에서 힘을 실어줄 것”이라 밝혔다.

▲ 노종면 국민TV 방송정책TF단장. ⓒ이치열 기자
노종면 단장은 국민TV의 미디어정책을 설계하고 생존 가능한 미디어협동조합모델을 만드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노종면 단장은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TV 조합원으로서 조합의 어떤 일에 작은 힘이라도 보탤 수 있을까 오랜 고민을 해오다 제안을 받게 됐다”고 전했으며 “현직 복귀가 아닌 참여 수준에 그쳐야 한다고 판단한 건 이미 일파만파라는 버거운 프로젝트를 시작한 마당에 새로이 권한과 책임이 주어지는 일에 발을 담그는 일이 무리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노종면 단장의 국민TV합류가 앞으로 국민TV에 어떤 변화를 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미디어협동조합에 매달 조합비를 내는 조합원은 8000명~1만 명 수준이며 매달 조합비로 1억 원 가량의 수입이 들어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노조 파업 등의 내홍을 전후로 직원들의 퇴사가 이어지고 갈등이 이어져오며 현재 만성적 인력부족에 제작여건이 위축된 상황이다.

현상윤 이사장은 “최근 국민TV콘텐츠 팟빵 다운로드수가 6월 180만 건에서 7월 270만 건으로 증가했고 페이스북 조회 수도 6월 110만에서 7월 270만으로 2.5배 가까이 증가하는 등 유의미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국민TV에 대한 응원을 당부했다. 반면 국민TV분회 소속의 또 다른 조합원은 “지금은 제로베이스에서 모든 걸 새롭게 논의해야 할 때”라고 지적한 뒤 “현 경영진이 지난 1년간 조직 관리나 경영면에서 청사진을 보여준 적이 없다”며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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