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룸’ 이라면 언론사만 떠올리기 쉽지만 최근에는 기업도 뉴스룸을 만들고 있다. 한국에서는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이 뉴스룸을 운영하고 있다. 전통 미디어의 매체 파워와 신뢰도가 점차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언론 보도나 광고가 예전만큼 효과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른바 ‘브랜드 저널리즘’이다. 

이중대 웨버샌드윅코리아 부사장은 26일 건국대 새천년관에서 열린 ‘2016 저널리즘의 미래 컨퍼런스’에서 “제품 특징 및 장점만 내놓는 기존의 전략 및 전술은 디지털 시대에 효과가 떨어지고 있다”며 신뢰도를 확보하고 기업의 이미지 개선을 위한 ‘브랜드 저널리즘 성공 요건’을 제안했다. 해외에서는 이미 브랜드 저널리즘이 시작된 지 오래다.  

핵심은 브랜드 저널리즘과 마케팅과의 차이다. 이 부사장은 “마케팅은 제품의 기능이나 특성 및 장점 등을 전달해서 구매 행동에 영향을 끼치는 것이라면 브랜드 저널리즘은 전문 주제의 뉴스 콘텐츠를 포함해 브랜드 스토리를 개발하고 타겟 대중들에게 전달하는 행동”이라고 표현했다. 

▲ 이중대 웨버샌드윅코리아 부사장이 26일 건국대 새천년관에서 열린 ‘2016 저널리즘의 미래 컨퍼런스’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따라서 브랜드 저널리즘의 영역에서는 소비자만 염두에 두지 않고 이해관계자 분석과 공중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 이 부사장의 설명이다. 이 부사장은 “해당 업계는 물론이고 사회적 이슈 혹은 지역 기반 뉴스를 보도하는 스토리텔링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맥도날드 글로벌 마케팅부문 총괄 경영자인 래리 라이트도 “브랜드 저널리즘 접근법은 브랜드 비전과 브랜드 약속을 바꾸자는 것이 아니다. 다양한 정황에서 다양한 니즈를 가진 다양한 사람들에게 유익한 콘텐츠를 통해 브랜드를 어필하자는 의미”라고 말한 바 있다. 맥도날드는 브랜드 저널리즘의 대표적인 기업으로 꼽힌다. 

문제는 브랜드 저널리즘의 신뢰도 확보다. 기업의 뉴스룸이 기존 언론사만큼 신뢰도를 갖기는 어렵다. 따라서 해외에서는 기존에 유명한 저널리스트를 영입하기도 하고 “이런 것까지 공개하나” 싶을 정도로 기업 내부 이야기를 공유한다고 이 부사장은 설명했다. 이런 과정 없이 신뢰를 확보하기는 어렵다. 

이 부사장은 “브랜드 저널리즘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신뢰가 필수이고, 이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기업이 추구하는 비전과 약속을 지켜야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한국 사회에서 브랜드 저널리즘이 얼마나 잘 정착될지는 의문이다. 이 부사장 역시 “한국, 특히 오너가 있는 회사에서는 이런 비전과 약속을 지키기가 굉장히 힘든 구조”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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