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소비자가 변하고 있지만 여전히 언론들은 기존 방식대로 뉴스를 판매하고 있다. 유도현 닐슨코리아 미디어리서치 부문 대표는 26일 건국대 새천년관에서 열린 ‘2016 저널리즘의 미래 컨퍼런스’에서 소비자가 누군지도 모르고 물건을 팔고 있는 언론의 현실을 지적했다. 

스마트폰 사용이 일상이 되면서 3스크린(3SCREEN) 사용자가 증가한 때가 있었다. 모바일+PC+TV의 조합이다. 유 대표는 "3스크린 집단이 서서히 붕괴해 2스크린(2SCREEN) 조합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TV와 모바일의 조합 혹은 PC와 모바일 조합이다. 

이 중에서도 모바일을 통한 뉴스 소비가 단연 강세다. 닐슨코리아가 올해 3스크린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용률(83%)과 일평균 이용시간(90분) 모두에서 모바일이 상위를 차지했다. 모바일을 통해 뉴스를 보는 소비자는 주로 2030세대다. 5060세대는 TV로 뉴스를 소비한다. 

▲ 유도현 닐슨코리아 미디어리서치 부문 대표가 26일 건국대 새천년관에서 열린 ‘2016 저널리즘의 미래 컨퍼런스’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유 대표는 모바일로 뉴스를 소비하는 2030세대를 ‘스마트한 소비자’로 칭했다. 이들은 앞으로 계속 뉴스를 소비할 ‘주요 고객’이다. 장기적으로 언론사들은 이들에게 뉴스를 ‘팔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들이 어디에서 어떻게 뉴스를 소비하는지 알아야 한다. 

닐슨코리아가 올해 3월 조사한 결과 이들은 웹, 모바일, 앱 모두에서 포털을 통해 뉴스를 소비하고 있었다. 그리고 또 다른 하나가 SNS다. 유 대표는 “포털이 뉴스 소비의 중심이 되어버린 환경은 당분간 바뀔 가능성이 매우 낮다”며 “그렇다면 전략, 상품, 방향이 바뀌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언론사가 파고 들 플랫폼은 SNS라는 결론에 이른다. 하지만 기존의 문법과 마찬가지로 뉴스를 제공해서는 안 된다. 스마트한 소비자들은 전통 매체 중심의 독자보다 다양한 주제에 관심이 있고 사회, 연예, 날씨와 같은 생활형 뉴스에 관심이 많기 때문이다. 이른바 ‘비목적형 소비자’다. 

유 대표는 이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차별화, 편리함, 확산의 뉴스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차별화의 경우 JTBC 뉴스룸이 대표적인 사례다. 2030세대는 TV를 통해 뉴스를 소비하지 않지만 JTBC의 뉴스는 소비한다. 포털을 통해 동시 중계를 하는 등 차별화 전략을 짰기 때문이다. 

또한 무엇보다 편리해야 한다. 이들 소비자는 단일 형식의 뉴스보다는 글과 사진이 함께 제시되는 뉴스를 선호한다. 나아가 SNS의 특징을 살린, 공유되는 ‘확산의 뉴스’를 만들어야 한다. 유 대표는 “다만 특이한 점은 현 시대 소비자들은 뉴스 신뢰도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소비자가 뉴스를 만나는 경로는 크게 네 가지로 종이, 인터넷, 모바일, TV다. 이 중 어느 매체 선호 집단이 뉴스 소비 시간이 가장 길까? 종이다. 그러나 이 집단은 전체 뉴스 소비 집단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3%에 불과하다. 이들은 정말 가치 있는 ‘고객’ 일까? 생각해 볼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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