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25일 건국대 새천년관에서 미디어오늘이 주최한 ‘2016 저널리즘의 미래 컨퍼런스-스토리텔링의 진화’가 강정수 메디아티 대표의 강연으로 문을 열었다. 강정수 대표는 ‘모바일 플랫폼의 진화와 저널리즘’ 이란 주제발표에서 “저널리즘 플랫폼은 모바일 동영상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필터 이노베이션을 통해 저널리즘의 지속가능성을 고민해야 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2014년 미국의 미디어소비행태 비중을 보면 TV 37%, 인터넷 24%, 모바일 24% 순이었다. 세계적으로 TV소비 비중은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강력하다. 그러나 종이신문(프린트)은 4%에 불과했다. 주목할 점은 광고비율이다. 프린트의 광고비율은 전체 미디어광고의 18%였다. 반면 모바일 광고비중은 8%에 불과했다. 강정수 대표는 “소비자들이 모바일로 몰리고 있지만 광고시장이 비정상적으로 적다”며 “앞으로 모바일 광고는 계속해서 증가할 것”이라 예측했다.

▲ 8월25일 건국대 새천년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2016 저널리즘의 미래 컨퍼런스 '스토리텔링 진화'에서 강정수 메디아티 대표가 강연에 나선 모습. ⓒ이치열 기자
강정수 대표는 “모바일 광고비중이 증가하면 반드시 다른 영역에서 광고를 가져오게 된다”고 전하며 “시장의 법칙에 의해 작동되지 않은 프린트에서 광고가 넘어오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럼 어디일까. 강 대표는 “인터넷(데스크탑) 광고가 빠른 속도로 붕괴하고 모바일로 이동할 것”이라 말했다. 그는 “이미 모바일에 들어가는 비디오 광고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며 유튜브와 페이스북 플랫폼을 강조했다. 오늘날 미국의 모바일광고시장 80%는 구글·페이스북으로 집중되고 있다. 특히 페이스북의 경우 일일 이용자 5억 명, 일일 동영상 80억 뷰로 알려졌다.

강정수 대표는 “페이스북 모바일 동영상의 효율이 다른 광고에 비해 1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전한 뒤 “앞으로 모바일에서 동영상 광고시장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 전망했다. 실제로 모든 것은 ‘동영상화’되고 있다. 강정수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이용자가 가장 많이 하는 행동 첫 번째는 좋아요를 누르는 것(80%)이고 두 번째가 동영상을 보는 것(54%)”이라고 지적하며 “페이스북은 알고리즘을 통해 동영상을 강요하고 있고 스냅챗에서도 동영상 전송행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 대표는 “데이터볼륨이란 장애가 완화되면서 사람들은 모바일에서 이미지를 찍는 것을 넘어 동영상으로 커뮤니케이션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지 SNS로 시작했던 인스타그램도 동영상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이제 버즈피드는 동영상으로 승부하는 곳이 됐다”며 “라이브방송은 계속 진화해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을 것”이라 전망했다. 저널리즘의 무게중심도 모바일동영상 플랫폼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 8월25일 건국대 새천년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2016 저널리즘의 미래 컨퍼런스 '스토리텔링 진화'에서 강정수 메디아티 대표가 강연에 나선 모습. ⓒ이치열 기자
언론사는 무엇을 해야 할까. 강정수 대표는 “오늘날 언론사들이 저지르는 가장 큰 오류는 체형이 다른 사람들에게 동일한 옷을 제공해주는 ‘ONE SIZE FITS ALL’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5000만을 대상으로 동일한 조선일보·한겨레를 만들었던 습관이 데스크톱에 남아있다”고 지적한 뒤 “과연 편식하지 않으면서 뉴스를 소비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왜 언론은 생산자 중심으로 기사를 추천하나”라고 되물으며 이러한 관행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여러 전략이 필요하다. 제프 베조스처럼 워싱턴포스트를 인수하고 개발자와 기자의 협업(Co-work)을 시도하거나 또는 ‘깔때기 전략’으로 최대한 콘텐츠 도입부에서 많은 소비자를 확보하는 전략도 시도해야 한다.

강 대표는 페이스북·네이버·다음 등 콘텐츠가 흩어진 공간에서 소비되는 분산 미디어 환경에선 ‘독자들에게 어떻게 우리가 만들었다는 걸 기억하게 할 것인가’라는 고민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CNN은 글씨 크기를 정형화하면서 정체성을 만들었다. 알자지라는 AJ+라는 리브랜딩을 통해 자사 브랜드의 정체성을 강조하는데 성공했다”며 “소비자들에게 우리가 만든 것임을 기억하게 해 충성 독자층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또한 언론사에게 필요한 전략으로 콘텐츠 필터의 진화를 꼽았다. 강 대표는 “한국 저널리즘에서 필터의 진화가 이뤄진 적은 없다. 독자들의 클릭 데이터를 통한 필터 혁신이 모바일시대에서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모바일에서 독자들이 우리 사이트를 방문했을 때 10%는 자발적으로 로그인하게 만들 수 있어야 한다. 자발적 로그인을 통해 그들의 뉴스소비를 분석해야 한다. 클릭 패턴을 연구하면 그들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뉴스를 전달할 수 있다. 그게 페이스북의 뉴스피드다. 페이스북·네이버·카카오보다 잘 할 때 독자들이 우리에게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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