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조사기관 닐슨코리아 관계자는 “역대 올림픽 중 가장 많은 시차를 기록한 리우 올림픽은 주요 경기시간대가 새벽에 몰리면서 본방송 시청률로는 역대 최저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지상파3사의 올림픽 중계방송 평균 시청률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34.2%, 2004년 아테네 올림픽 31.5%, 2008년 베이징 올림픽 32%, 2012년 런던 올림픽 23.1%를 기록했으나 리우올림픽의 경우 한 자릿수 시청률에 머물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리우 올림픽에서 지상파3사 시청률 30%를 넘은 경기는 양궁 여자 개인 16강전과 축구 남자 8강전 정도다. 기대를 모았던 손연재의 리듬체조 경기의 경우 오전 4시~6시 사이에 편성되며 3사 합계 6% 안팎에 머물렀다. 지상파의 한 관계자는 “시차는 극복할 수 없는 한계였다. 각오는 하고 있었다”고 전한 뒤 “8월16일 네덜란드와의 여자 배구 8강전은 오후 프라임시간대인 10시였고 국민적 관심도도 높아서 내심 3사 합계 50%를 기대했지만 현실은 30% 수준이었다”며 “시차를 떠나서도 충격은 컸다”고 말했다.
이번 올림픽은 그 어느 때보다 결방이 적었다. SBS의 경우 8월15일(월) 프라임시간대 올림픽 경기 대신 ‘생활의 달인’과 ‘닥터스’를 편성했다. 이날 ‘닥터스’ 시청률은 20.8%를 기록했다. 하지만 11시10분부터 새벽 1시까지 이어진 ‘리우2016’은 3.6%의 시청률로 저조했다. 같은 날 오후 8시30분부터 새벽 1시까지 편성된 KBS2TV ‘리우2016’도 8.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어디에도 ‘대박’은 없었다.
방송업계에 따르면 리우 올림픽 중계방송 광고판매량은 지상파3사 합계 200억 원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 런던 올림픽 당시 광고판매량은 574억 원 수준이었다. 지상파3사가 지불한 리우 올림픽 중계료가 440억 원인 점을 감안하면 적자가 예상된다. 방송사의 한 관계자는 “4년 전에 비해 기본적으로 TV시청 총량도 줄었고 스포츠영웅도 없었다. 중계도 다음날 아침 포털사이트 하이라이트 영상으로 본 사람이 많았다”며 “이제 모든 중계를 생방송 나열식으로 보여주는 방식으로는 시청률이 안 나온다. 중계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상파의 한 관계자는 “본방 시청에 대한 욕구는 전보다 절반 가까이 떨어진 것 같다. 미국은 올림픽 영상을 NBC가 독점하고 있지만 우리는 네이버나 다음에서도 핫클립으로 볼 수 있다. 뉴미디어에 중계권을 팔아서 얻는 이익보다 시청자를 빼앗겨서 얻는 손실이 더 크다”고 밝혔다. 하지만 포털사이트에 영상을 판매하지 않을 경우 ‘올림픽 붐업’이 안 될 가능성이 높아 리스크가 있다.
이런 가운데 지상파3사는 순차중계라는 ‘신사협정’을 깨며 출혈경쟁에 나섰고, 애국주의적이고 성차별적인 중계를 반복하며 비판을 받았다. 이래저래 지상파3사로선 괴로웠던 올림픽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