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에서 방영하는 <광복 50년 시간의 징검다리>(진행 이계진)라는 프로그램은 광복이후 50년간의 변화된 모습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향수를 느끼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평소 재미있게 이 프로그램을 시청하던 나는 며칠 전 방영된 내용을 보고 이 프로가 어떤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얼마전 이 프로그램은 과거와 현재의 연료에 대해 비교하면서 ‘과거에는 연탄을 사용했으나 시대가 발전한 지금은 기름보일러, 가스보일러가 보편화됐으며 태양열을 연료로 사용하는 시대가 됐다’고 설명했다. 연탄은 아주 오랜 전에나 쓰던 퇴락한 연료라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도 연탄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만약 이 프로를 아직도 연탄을 연료로 사용하는 이들이 보았다면 어떤 감정이 들었을까. 그들은 더 없이 자신을 초라하게 여기며 허탈감에 빠졌을 것이다.

요즘 많이 방영되는 ‘그사람 그후’(MBC), ‘그때, 그 사건’(KBS 2)과 같은 회고조의 프로그램이 어느 정도 반응을 얻는 것은 산업 사회 이전에 느꼈던 인간에 대한 정이 그립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이런 프로일수록 발전 제일주의의 사회에서 소외됐던 이들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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