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는 8월17일부터 광화문 416광장에서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다. 단식농성 3일차 현장. 오후 4시 광화문 광장에서 만난 가족협의회 관계자는 “오늘은 한겨레 기자를 포함해 언론사 세 곳에서 기자 세 명이 왔다갔다”고 전했다. 끝나지 않을 것 같은 폭염만큼 무서운 건 무관심이다.

정부는 6월30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조사기간이 종료됐다며 특조위 활동을 강제 중단시켰다. 가족협의회는 특별법 개정을 통해 특조위의 진상조사 기간 연장과 특검 도입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기대를 걸었던 8월3일 교섭단체 원내대표 논의 결과 특검 의결과 특조위 활동보장은 합의대상에서 배제됐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유가족들의 기대를 저버렸다.

유경근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말도 안 되는 여당의 주장만 수용하는 무책임한 야합을 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20대 국회를 여소야대로 만들어 준 국민들의 명령을 지체 없이 이행할 때까지 사생결단을 내는 심정으로 단식을 하겠다”고 밝혔다.

▲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가 광화문 416광장에서 무기한 단식에 돌입한 모습. ⓒ한정민 대학생 명예기자
▲ 서울 강남구 동부화재 본점 1층에서 열린 걸그룹 AOA의 멤버 설현의 싸인회 현장. ⓒ한정민 대학생 명예기자
3시간 뒤인 오후7시 서울 강남구 동부화재 본점 1층. 걸그룹 AOA의 멤버 설현의 싸인회가 열렸다. 35명 이상의 언론사 기자들 카메라가 설현을 향했다. 이들은 질서정연하게 기다리다 신호와 함께 연신 셔터를 눌렀다. 이날 언론은 설현이 지코와의 열애설 이후 처음 공식석상에 등장했다고 앞다퉈 보도했다. 대중의 관심을 받는 피사체만을 쫓는 카메라의 셔터 소리가 잔인하게 들리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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