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대 총선 새누리당 후보자들은 타 정당에 비해 홈페이지 보유율이 가장 높았고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은 트위터 이용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입법조사처는 16일 발간한 이슈와논점에서 총선 당시 후보로 등록한 934명의 소셜미디어 이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새누리당 후보자 248명의 절반 가량인 114명이 홈페이지를 개설해 타 정당 후보자들의 홈페이지 보유율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새누리당 후보자들은 또 인스타그램 이용율이 다른 정당을 앞섰다.

더민주 후보자 234명 중 171명이 트위터 계정을 개설해 타 정당의 트위터 이용율을 압도했다. 더민주 후보자는 유튜브 채널 이용률도 다른 정당보다 높게 나타났다. 페이스북과 블로그의 경우 새누리당과 더민주 후보들의 이용률이 비슷했고 인스타그램의 경우 새누리당 후보들의 이용자가 더 많았다. 

▲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4.13 총선 당시 유튜브 계정을 개설해 아들과 함께 찍은 다양한 동영상을 선거운동에 활용해 주목을 받았다. 사진은 '아빠, 정치 왜 해'편 동영상 화면 갈무리.

국민의당 후보자 171명의 경우 다양한 소셜 미디어를 두루 사용했으며 당 내에서는 페이스북(107명)과 블로그(98명) 이용자가 가장 많았다.

입법조사처는 “특히 트위터 이용률은 새누리당 후보자(52%)에 비해 더민주가 약 73.1%로 높게 나타났다”며 “이는 트위터 국내 도입 초기 야당이 먼저 적극적으로 수용한 역사에 기반한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정당을 떠나 후보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소셜미디어는 페이스북으로 평균 74.1% 후보자가 유권자와 소통 창구로 이용했다. 이어 블로그(60.8%), 트위터(51.2%)가 뒤를 이었다. 지난2015년 한국인의 평균적인 소셜미디어 이용은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트위터, 밴드 순으로 많지만 입법조사처는 이번 조사에서 폐쇄형 서비스(카카오스토리와 밴드)를 조사에서 제외했다.

소셜 이용 지수는 당락으로도 구분됐다. 20대 총선 당선자의 소셜미디어 활용은 낙선한 후보자에 비해 더 활발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홈페이지 운영 등을 비롯해 트위터 팔로잉·팔로워 수, 페이스북 친구와 좋아요 수에서도 당선자들이 후보자를 크게 앞섰다.

구체적으로 선거가 치러진 4월13일 현재 당선자 300명 중 86.3%가 페이스북 계정을 보유하고 있었다. 지역구 선거를 치른 당선자 253명의 페이스북 이용률은 93.3%로 10명 중 9명이 페이스북을 활용해 선거를 치른 것으로 집계됐다. 당선자를 포함한 후보자 전체의 페이스북 이용률은 71.4%로 나타났다.

▲ 입법조사처.


소셜미디어 활용면에서도 당선자와 후보자의 차이는 극명했다. 페이스북을 기준으로 지역구 당선자 계정 친구 수나 페이지 좋아요 수는 4월13일 현재 평균 5002.2명이었다. 당선자를 포함한 후보자 전체의 계정 친구 수와 페이지 좋아요 수(3483.5명)보다 1.4배 많은 수치였다. 

인스타그램이나 유투브 역시 당선자가 후보자보다 많은 팔로워와 관계를 맺고 있었다.

입법조사처는 △소셜미디어를 통한 유권자 소통에 더 적극적인 후보 당선율이 높고 △후보자들은 유권자와 직접적 소통에 편리한 교감형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을 더 선호하며 △정당 및 후보 선거 운동에 소셜미디어가 중요 선거수단으로 부상하면서 활용 방식에서도 진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유튜브를 비롯한 동영상 서비스는 한국의 경우 잘 활용되지 않았으나 관련 기술 발전 및 동영상 친화적인 세대의 성장을 감안할 때 향후 정당 및 후보들은 동영상 서비스 이용에 주목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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