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제동씨가 지난 5일 밤 경북 성주를 찾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철회를 요구하며 촛불집회를 이어가는 경북 성주시민들을 응원했다. 김씨는 30분간 자유 발언에서 ‘지역이기주의’ 프레임 등으로 주류언론이 고립시키고 있는 성주시민들을 향해 “언론에서 하는 이야기, 성주시민들을 고립시키는 그런 이야기, 크게 믿지 않으셔도 된다. 여러분은 절대 고립되어 있지 않다”며 투쟁을 지지했다. <관련기사=조선일보에 등장한 성주군민들은 모두 ‘익명’이었다>
김씨는 이날 발언을 통해 “여러분들이 하는 모든 행위는 대한민국 헌법에 기반을 두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여러분들에게 빨갱이라고 하거나, 여러분에게 종북이라고 하는 사람들은 반(反)헌법적인, 그들이 말하는 프레임에 그들이 갇히고 있다는 것을 똑똑히 알아두시면 된다”며 “여러분들은 쫄 필요도 없고, 기죽을 필요도 없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많은 사람들이) 응원 보내고 있다는 말씀을 여러분께 꼭 드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주류언론의 ‘종북’ 프레임에 대해선 “여러분은 헌법에 따라 대한민국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대해서 말할 권리를 가진다. 우리에겐 행복추구권과 집회 결사의 자유가 있다. 여러분의 활동은 헌법에 기반하고 있다”고 강조한 뒤 “만약 여러분이 종북이라면 여러분의 손으로 뽑힌 대통령도 종북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박수를 받았다. 그는 “사드의 대안은 외교”라며 한국이 사드배치와 관련해 결정권을 가질 수 있도록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외교적 전략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제동씨는 지금껏 적극적인 사회적 발언을 이어가며 주류 언론에 대한 비판의식을 줄곧 보여 왔다. 김씨는 이명박정부 당시 방송사 출연금지 블랙리스트에 오르며 파문의 당사자가 된 적도 있다. 김씨는 주진우 시사인 기자와 함께 시사 팟캐스트 ‘애국소년단’을 진행하며 주류언론의 종북프레임을 비판하며 직접 대안언론운동에 참여하기도 했다. 김씨는 지난해 미디어오늘 창간 20주년 축하메시지에서 본인의 언론관을 아래와 같이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