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따른 민감함 때문인지 양 방송사의 사령탑은 철저한 자료와 고증에 따른 방송제작을 한결같이 내세우고 있다.

MBC TV제작국 유수열 국장은 흥미위주로 드라마를 제작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수긍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유국장은〈제 4공화국〉이 김재규나 박선호, 그리고 장태완의 인간적인 갈등을 그리는 등 인물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드라마적 강점이 부각되는 것일 뿐 극적인 요소를 강조하기 위해 사실을 왜곡하거나 바꾼 적은 없다고 말했다.

유국장은 노재현 국방장관 앞에서 이순자 씨와 김옥숙 씨가 서로 손이 크다고 자랑한다든지,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광주문제로 철야를 하는 가운데 이순자씨가 보약을 달이는 장면 등 사소한 것조차 모두‘확인된 사실’에 근거한 것인지 극적 구성을 위해 없는 사실을 첨가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유국장은 SBS가 제작한〈코리아게이트〉는 드라마라기보다 다큐멘타리적인 요소가 강한 교양프로그램으로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SBS의 김우광 TV제작국장도〈코리아게이트〉가 사실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제대로 평가받고 있지 못하다고 주장했다.〈코리아게이트〉는 철저한 조사를 통해 사실로 확인이 된 것만을 재구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나치게 5공 출범과 관련된 내용이 길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양방송사가 모두 원래 계획대로 나가고 있으며 11월 마지막 주부터는 4공화국 이야기를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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