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KBS는 지난 27일 개봉한 영화 ‘인천상륙작전’ 홍보 삼매경이다. 개봉 전날에는 정전 63주년 특집 다큐 ‘인천상륙작전의 숨겨진 이야기 첩보전’이라는 프로그램을 방송했다.
프로그램은 6·25전쟁의 여러 이야기 가운데 ‘인천상륙작전’의 X-ray작전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전자신문은 지난 28일 이 다큐를 비평하면서 “영화와 같은 주제였고, 내용도 비슷했다. 즉 영화 ‘인천상륙작전’의 1시간짜리 긴 광고로도 볼 수 있다”고 꼬집었다.
(관련 기사 : 조중동도 다 까는데 MBC만 극찬하고 아쉬워하는 이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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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의 지나친 마케팅은 제작·보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KBS 내부에선 인천상륙작전 보도와 관련해 일선 기자에 대한 부당 지시 논란도 불거졌다.
최광희 영화평론가는 지난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출연중인 KBS 라디오 프로그램의 PD가 어제 전화를 걸어와 이번 주 개봉하는 인천상륙작전을 비중 있게 다뤄줄 수 있겠냐고 물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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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평론가에 따르면, 한 KBS 기자는 최 평론가에게 “인천상륙작전이 흥행 선전하고 있다는 기사를 31일자 9시 뉴스에 내라는 취재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고 한다.
KBS에서도 지난주 인천상륙작전 리포트에 대한 상부의 부당 지시 논란이 있었고 이에 반발한 기자에게 사유서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KBS 기자협회가 긴급 보도위원회 개회를 요청했으나 사측이 응하지 않았다고 전해졌다.
언론노조 KBS본부의 한 관계자는 31일 “인천상륙작전과 관련해 사측의 부당한 지시가 있었다고 알고 있다”며 “경위를 파악한 뒤 공방위 등을 통해 사측에 문제 제기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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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이처럼 홍보에 사활을 거는 까닭으로 영화 투자자라는 사실도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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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지난해부터 제약회사 셀트리온을 비롯해 IBK기업은행, KBS와 KBS미디어가 이 영화 투자자로 나선다는 사실은 주목됐다. KBS와 KBS미디어는 30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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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자인 태원엔터테인먼트 정태원 대표는 지난해 10월 제작 발표회에서 “이 영화를 처음 기획했을 때는 ‘아이리스’를 끝낸 2009년”이라며 “그 당시 ‘인천상륙작전’을 영상물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처음 의논을 한 인물은 전 KBS 사장님이었던 김인규 사장님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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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당시 김영국 KBS 글로벌 센터장은 “공영방송 KBS에 딱 맞는 좋은 영화”라며 “KBS가 한류 전진기지로서 도약을 앞두고 아시아를 강타할 킬러콘텐츠를 찾던 중 그 첫 번째 투자작으로 이 영화가 확정돼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언론연대 김동찬 사무처장은 31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방송과 관련된 투자행위는 공익성과 연관이 있어야 한다”며 “반공주의로 치우쳤다는 혹평이 쏟아지고 있는 영화에 대한 공영방송의 투자 배경이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김 처장은 “자사가 투자한 영화 보도에 관해 부당한 지시까지 있었다면 이는 언론의 자유까지 침해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도 비판했다.
[기사 추가 : 2016.08.01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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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보도본부는 1일 리암니슨의 뉴스 출연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논의한 바 없는 사안"이라고 밝혀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