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는 뉴스답게 해야 하지 않을까?

각종 컴퓨터 그래픽으로 자칫 사실을 호도하기 쉬운 보도와 이빨 빠진 전직대통령에 대한 처절한 공격…. 그 모든 것들이 어쩌면 노태우씨를 정치적 희생양쯤으로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사법부, 입법부, 행정부의 3부 다음으로 언론을 가리켜 제4부라고 할 정도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언론의 뉴스 보도가 쇼프로그램과 잘 구별되지 않는다면 이는 문제가 아니라 할 수 없다.

연희동에서 서초동 대검까지 속도제한까지 무시하고 쫓아가며 애써 노태우씨의 차를 카메라에 담고‘건국이래…’라고 목에 핏줄을 세워가며 그 모습을 보도하기 바쁜 언론들.

그보다는 오히려 현직 대통령이 관련되었을지 모른다 하더라도 이 사건과 관련해서 또 다른 성역을 만들지도 모르는 여러 가지 의혹들에 대해서 집중조사하고 그것을 토대로 사실대로 보도하는 것이 진정으로 언론의 가야할 길이라 생각한다.

정격유착만큼이나 언론이 권력의 힘에 눌려버리고 제 할소리를 제대로 못하는 것이 이 사회를 악취 풍기는 더러운 세상으로 만들어버리는 중요한 원인 중에 하나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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