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에서 또 산업재해로 노동자가 사망했다. 지난 19일에 산재 사망 사고가 일어난 지 일주일 만에 다시 발생한 것으로 올해만 노동자 9명이 현대중공업 그룹에서 목숨을 잃었다.

울산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부 사내하청업체 경성ENG 직원 노아무개씨(71)는 26일 오전 9시20분경 중공업 단지 내 해양5안벽에서 익사상태로 발견됐다.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에 따르면 노씨는 곧바로 울산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조치를 받았으나 오전 10시29분경 사망진단을 받았다.

노조에 따르면 노씨는 모듈 안 배선·결선을 담당하는 전계장 작업자로, 이날 오전 8시30분경 "화장실을 다녀오겠다"고 말하고 모듈 작업장을 내려갔다. 노씨는 9시5분경 동료에게 "내가 몸이 좋지 않으니 쉬었다가 10시에 작업하자"는 말을 남긴 후 15분 여 후 인근에서 작업 중인 포크레인 운전수에게 발견됐다.

▲ 사진=현대중공업 홈페이지 캡쳐

이로써 올해 현대중공업 노동자 7명이 근무 중 목숨을 잃었다.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의 현대중공업 그룹사를 포함하면 사망자는 9명으로 늘어난다.

지난 19일엔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부 생산지원과 용접기수리실 노동자 신아무개씨(39)가 아스타 톱 사이드 현장에서 이동 중 20미터 높이에서 추락사망했다.

지난 4월18일엔 현대중공업 사내하청노동자 노모씨(37)가 건설장비 굴삭기를 생산하는 조립2공장에서 굴삭기 시험 운행 중 갑자기 들여 올려진 굴삭기 붐대에 가슴과 머리가 압착돼 사망했다. 바로 다음 날 4월19일엔 현대중공업 선실생산1부 소속 지브크레인 신호수 이모씨(44)가 블록탑재 신호 작업을 하던 중 5톤 지게차에 치여 사망했다.

4월11일엔 하청노동자 송모씨(45)가 2야드 도장1공장에서 블라스팅 작업을 하던 중 컨테이너 스툴과 고소차 바스켓 사이에 협착돼 사망했다. 올해 4월에만 3건의 산재 사망이 있었던 것이다.

3월18일엔 사내하청 노동자 서모씨(44)가 야간작업 교대를 위해 작업장으로 이동하다가 해양6안벽과 바지선 사이 바다로 추락 사망했다. 안전펜스가 설치되지 않은 게 사고 원인으로 지적된 바 있다.

지난 2월에는 정규직 노동자가 사망했다.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부 소속 조모씨(31)는 4톤 규모의 리프팅 러그 구조물에 깔려 사망했다.

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에서도 노동자 두 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 4월27일 현대미포조선 사내하청업체 세현 소속 직원 김아무개씨(41)는 터치업 작업 도중 사다리를 오르다 손을 놓치면서 5미터 아래로 추락해 치료를 받던 도중 결국 사망했다.

불과 10여일 후인 5월11일엔 현대삼호중공업 하청업체 보광 소속 직원 위모씨(30)가 족장 작업 중 15미터 아래로 추락해 목숨을 잃었다. 안전펜스 미설치가 사고 원인으로 지적됐다.

이로써 현대중공업 그룹 산재사망 희생자 중 직영 노동자는 3명, 사내하청 노동자는 6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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