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갑식 월간조선 편집장이 ‘월간조선’ 8월호에 실린 ‘나향욱을 무장해제시킨 연세대 출신 공무원-기자 술자리 모임’이란 제목의 칼럼에서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의 “국민은 개돼지” 발언 파문과 관련해 “알고 보니 이날 모임은 연세대 출신의 경향신문 부장(88학번)이 같은 연세대 선배인 나씨(87학번)·교육부 대변인(85학번)에게 ‘밥이나 한번 사라’고 해 만들어진 자리”라고 적었다.

문갑식 편집장은 “학교 선후배끼리인 데다, 재학시절 같은 수업을 들은 인연 때문에 식사 자리는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는 후문”이라며 “문제의 ‘개돼지’ 발언이 등장하기 전까지 그랬을 것이라고 충분히 예측이 가능하다”고 적었다. 학연으로 맺어진 친분을 바탕으로 공무원과 기자가 편하게 술자리를 가지는 와중에 나향욱 기획관이 ‘무장해제’돼 실언을 했다는 취지로 읽힌다.

▲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 ⓒ노컷뉴스
그는 해당 글에서 “이번 일과 경우는 다르지만 청와대나 정부 부처 고위 공무원 중 좌파언론과 만나 속내를 밝혔다가 곤욕을 치른 이들이 적지 않다”고 적었다. 이 같은 글에 당사자인 송현숙 경향신문 정책사회부장이 21일 페이스북에 입장을 올려 “문갑식 편집장의 글이 사실관계가 맞지 않고 이 때문에 진실을 왜곡한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송현숙 정책사회부장은 우선 “점심식사를 대변인실에서 수개월 전 제안해왔으나, 일정이 맞지 않아 서울에 올 일이 있을 때 보자고 약속해 만난 자리”라고 밝혔다. 기자가 먼저 밥을 사라는 식의 분위기는 없었다는 설명이다. 송 부장은 또 “당일 나향욱 전 국장의 참석은 전날 대변인실을 통해 알게 되었다”며 “나 전 국장은 초면으로, 당일 모임 전까지 만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송현숙 부장은 “문 편집장의 글은 단지 ‘학연’이 있다는 점에 근거해 ‘재학시절 같은 수업을 들은 인연’으로까지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월간조선에 적힌 뉘앙스처럼 만남 전부터 친분관계가 있었고, 식사자리가 마치 동문회 같은 분위기였다는 식의 표현은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다. 송현숙 부장은 “저는 88학번이 아닌 91학번”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문갑식 편집장은 2004년에 조선닷컴에 개설된 개인 블로그에서 KBS여성아나운서를 ‘유흥업소 접대부’라고 표현해 논란을 일으켰다. 2013년 TV조선 ‘문갑식의 신통방통’ 진행자 시절에는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를 ‘친노 수괴’로 표현하는 등 문제적 발언으로 논란을 자초했다. 한편 문갑식 편집장은 연세대 행정학과 출신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