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성매매 의혹’을 다룬 뉴스타파 보도가 이슈를 집어삼키고 있다. 물론, 인터넷상에서다. 22일 오전 10시 현재 네이버‧다음 두 포털의 실시간 검색어는 ‘이건희’ ‘뉴스타파’다.
인터넷 언론들은 이른바 ‘어뷰징’을 하며 기사를 쏟아내고 있지만, 조선·동아·중앙 등 주요 보수 언론과 방송사들은 침묵을 하거나 올렸던 기사를 삭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진보 언론인 경향‧한겨레는 발 빠르게 움직였다. 두 신문은 뉴스타파 보도가 난 후 이를 온라인에 인용 보도했다. 경향신문은 뉴스타파 보도를 가장 먼저 인용 보도한 언론사였다.한겨레는 종판(5판) 이후 이례적으로 다시 찍어(5.5판) 일부 지역에서 지면으로도 이 회장의 성매매 의혹 보도를 받아볼 수 있게 했다.
이어 “영상을 누가 찍었고 어떤 목적으로 제공했는지 신중한 접근과 확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기사를 보류했다”며 “현재 해당 보도 내용에 대해 취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은 “이건희 회장과 관련해 물의가 빚어진 데 대해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이 회장의 사생활에 관한 문제여서 회사로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7월22일 오전 11시40분 추가. 편집자 주>
한편, KBS는 22일 오전 11시20분경 “이건희 회장 ‘성매매 의혹’ 동영상 공개…삼성 ‘당혹, 사생활로 할말 없어’”라는 제목으로 이 회장의 모습이 담긴 뉴스타파 영상 캡처화면과 함께 ‘성매매 의혹’ 보도를 다뤘다.
KBS는 “한 인터넷 매체가 이건희 삼성 회장이 과거 성매매를 한 의혹이 있다며 관련 동영상을 공개했다”며 “이 동영상은 현장에 간 여성과 다른 공모자들이 촬영했고, 입수한 외장하드에는 삼성 임원들에게 돈을 요구하는 이메일 캡처 사진이 있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고 밝혔다.
삭제된 기사에서는 ‘뉴스타파’라고 명시했지만 다시 올린 기사에서는 ‘한 인터넷 매체’로 설명했다. 이번 보도를 주도하고 있는 뉴스타파 김경래, 심인보 기자는 모두 KBS 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