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THAAD) 관련 보도에서 오역이 있었다며 사과했다.

JTBC는 지난 13일 ‘뉴스룸’ 탐사플러스에서 사드 포대와 레이더를 배치한 괌 현지 상황과 관련해 미군 기관지 ‘성조지’의 괌 사드 포대 현지 르포 기사를 인용하며 “전자파와 소음, 수질오염 등 수많은 우려가 제기되지만 정부는 괜찮다는 말만 되풀이 한다”고 보도했다.

JTBC는 ‘성조지’ 기사를 인용하며 “발전기의 굉음이 작은 마을 전체를 덮어버릴 정도”라고 전했으며 성조지와 인터뷰에 나선 사드 운영 요원이 “이 지역에서 살 수 있는 건 두 마리 돼지뿐이고, 사드 포대 근처엔 사람이 살기 어렵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내용은 사드 배치 지역에서 사람이 살기 어렵다는 근거 중 하나로 인용됐다.

▲ 17일자 JTBC '뉴스룸'의 바로잡습니다 화면 갈무리.
그러나 이는 오역이었다. 성조지 기사 원문에는 해당 사드 부대가 외딴 밀림에 있는 점을 강조하면서 “작은 마을을 밝힐 규모의 거대한 발전기가 내는 소음이 모든 걸 뒤덮고 있다”고 적혀 있었고 “우리가 아는 한 그 곳에 살고 있는 유일한 것은 돼지 두 마리 뿐”이라고 적혀 있었다. 사드 포대 근처에 사람이 살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은 아니었던 것이다.

JTBC보도 이후 일부 누리꾼들은 “아르마딜로 사이트는 정말 외딴 곳이다. 앤더슨 주 기지로부터 정글을 뚫고 몇 마일이나 가야하고, 작은 마을 하나를 밝힐 만한 큰 발전기의 소음에 전부 뒤덮여 있다”, “이 장소 한쪽은 나무가 울창한 50번 자연보호구역으로 막혀 있다. 우리가 알기로 저 안에 사는 건 돼지 두 마리밖에 없다. 폭찹이랑 베이컨 조각”이 옳은 번역이라고 주장했다.

JTBC는 17일 ‘뉴스룸’에서 “성조지 기사 일부를 발췌 번역하는 과정에서 오역이 생겼다”며 “시청자 여러분께 일부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JTBC는 “문제를 제기해 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향후 보도에서 더욱 신중을 기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이 같은 오역을 두고 조선일보는 18일 “영어 오역 확인은 10~20분이면 충분한데 JTBC는 비판 여론이 지속되자 나흘이나 지나서야 바로잡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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