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9시뉴스 직전 10분 가까이 광고방송을 계속하는 사이 시청률이 급격히 떨어져 뉴스시청률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주목을 끌고있다. 또 KBS, MBC 양방송사가 9시뉴스를 시작한 시각에 상당수 시청자가 드라마 등 비보도 프로그램을 시청하기 위해 KBS 2TV와 SBS로 채널을 돌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방송개발원 프로그램연구실이 MSK(Media Service Korea)가 제공한 시청률 조사자료를 근거로 지난 5월8일부터 12일까지 오후 8시45분부터 9시 사이의 시청자 채널변화를 1분간격으로 분석한 결과 밝혀진 것이다.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8시50분 이전까지 22%의 시청률을 기록하던 MBC가 광고방송이 시작된 직후인 8시53분께엔 10% 정도의 시청률을 보여 절반 가까운 시청자가 광고방송을 피해 채널을 돌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MBC의 광고방송을 피해 채널을 돌린 시청자들은 KBS 2TV로 25.7%가, SBS로 16.2%가, KBS 1TV로 12.6%가 각각 옮겨간 것으로 집계됐다. 광고방송시간대에 MBC를 빠져나간 시청자들은 9시뉴스가 시작된 뒤에도 미미한 ‘회귀율’을 보일뿐인 것으로 나타나 뉴스시작 직전의 광고때문에 뉴스시청률이 현저히 저하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결과 8시59분부터 뉴스가 시작되는 9시 사이에도 활발한 채널이동이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뉴스시작 직전까지 30%대 가까운 시청률을 보이던 KBS 1TV 시청률이 뉴스시작과 동시에 20%대의 시청률을 보여 10%이상의 시청률 감소현상을 보였다. 이 시간대에 KBS 1TV를 빠져나간 시청자들은 2TV와 SBS의 드라마에 채널을 고정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8시45분과 9시 간의 시청자수를 비교한 결과 SBS는 2백23.7%로 증가한 반면 MBC는 56.2%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조사를 담당했던 이성춘 연구원은 “시청자들이 같은 시간대에 뉴스보다 드라마를 선호하고 있는 현상에 대한 집중적인 분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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