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배치 지역으로 성주군이 확정되자 경북 성주군민들이 상경투쟁을 벌이고 있다.

김항곤 성주군수와 이재복 ‘성주 사드배치 반대 범군민 비상대책위원장’ 등 성주군민 300여 명은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 방문해 결정에 대한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김항곤 성주군수는 이날 4시경 국방부 청사 컨벤션센터 앞에 도착해 “오늘 3시 사드 배치 지역으로 경북 성주가 최종 결론난 보도를 보고 5만 군민은 경악을 감출수가 없다”며 “어떻게 해서 우리 지역이 사드 배치 최적지로 선정이 됐는지 중앙정부의 일방적 행정행위로 인해 우리군민들은 지금 치를 떨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군수는 “대한민국 어느 곳에 사드를 배치한다고 하면 좋아할 사람이 어디 있느냐”며 “우리를 담보로 대한민국 안보를 지키라는 얘기냐”고 반문했다. 그는 “그렇게 하려면 사전에 충분한 지방자치와 중앙정부간 여러 가지 협의나 논의나 공감대 형성돼야 함에도 일방적으로 결정한데 대해 성주 5만 군민은 분노한다”고 비판했다.

김 군수는 사드배치로 선정된 성주에 대해 “사드가 배치되는 장소는 성주 5만인구의 2분의 1 이상이 사는 성주읍”이라며 “읍의 바로 코앞의 마지막 산에 사드를 배치한다는 것이 말이나 되는 일이냐”고 되물었다.

성주 사드배치 반대 범군민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재복 위원장은 이날 컨벤션홀에 들어와 “한미 국방장관이 오키나와와 괌에 가서 다시 서명하고, 사드를 괌으로 보내라고 힘을 모으자”고 촉구했다.

▲ 성주 군민들이 13일 오후 국방부 청사 컨벤션센터에 방문해 사드 배치를 철회하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이 위원장은 “그동안 상상도 못한 인구 4만5000명의 성주군에 사드라는 선물준 것인지 따지고 묻고 싶다”며 “인구 4만5000명을 개돼지 취급하느냐. 성주군이 예정지라는 말 한마디도 없다가 지금와서 대화하느냐”고 비판했다.

성주군민들은 ‘생존권 위협하는 사드배치 결사 반대한다’, ‘희생을 강요하는 사드배치 강력히 규탄한다’, ‘군민 다죽는다, 생존권을 보장하라’, ‘국방부는 철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사드 성주 배치 결사 반대’라 혈서로 쓰인 유인물을 국방부 차관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이들은 현재 국방부 컨벤션센터의 컨벤션홀에 있으면서 한민구 국방장관이 직접 와서 사죄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날 참가한 정영길 경북 농수산위원장은 “사드가 수도권 인구를 방어하느냐, 못한다”며 “눈가리고 아웅하는 것이자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정 위원장은 “미국 가서 국방부가 다시 하든지”라며 “국방부가 대한민국 국민 위한 국방부이냐. 한민구 장관은 미국에서 태어난 것인지 안쓰럽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군 위한 사드를 왜 성주에 와서 하느냐”며 “명확히 짚고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 김항곤 성주군수(가운데)를 비롯해 성주군민 300여 명이 13일 오후 국방부 컨벤션센터 앞에서 항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 성주군수가 13일 국방부 청사에서 성주 사드배치 철회를 촉구하고 과정에서 경찰에 둘러싸였다. 사진=이치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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