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복음교회가 국민일보에 대한 지원금 삭감을 결정한 이후 국민일보 사원의 30%를 감원하는 것을 비롯, 종교 전문 일간지로의 전환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최근 순복음교회의 국민일보 관련업무를 취급하고 있는 부서 관계자들을 통해 확인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지난 9일 국민일보 이건영사장이 조용기목사에게 재단의 재정난으로 국민일보의 경영규모 축소가 불가피하다며 이의 대안으로 현 국민일보 직원의 30%를 감원하는 문제를 거듭 건의했다”며 “조목사가 이사장의 건의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는 이같은 이사장의 계획이 지난 3월부터 준비된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그간 국민일보의 경영합리화를 위한 여러 방안이 검토됐으나 결국 30% 감원으로 결정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같은 교회 관계자의 감원설에 대해 이사장은 “유언비어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순복음교회 홍보국의 또 다른 관계자는 조목사에게 국민일보를 종교 전문 일간지로 전환할 것을 건의했다며 “조목사도 그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최근 조목사로부터 국민일보와 관련한 만일의 사태에 대비, 홍보국 직원들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으라는 지시를 받았다”며 종교지 전환에 따른 국민일보 기자들의 반발을 사전에 대비하고 있음도 시사했다.

그러나 국민일보 노조(위원장 이철준)는 순복음교회측의 감원과 종교전문지 전환 검토 사실에 대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12일 긴급 운영위원회를 소집, 대응방안을 논의키로 하는 한편, 대자보를 통해 국민일보에 관한 순복음교회와 경영진의 움직임은 6백여 직원의 생존권을 희생시키겠다는 것이라며 이는 언론사상 유래없는 파국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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