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리베이트 의혹 사건 핵심인물인 박선숙 의원이 검찰에 소환된 가운데 국민의당 지지율은 계속 하락해 총선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27일 오전 10시 박선숙 국민의당 의원이 서울 서부지검에 출석했다. 박선숙 의원은 이날 서부지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대하고 지지해주신 많은 분들께 큰 걱정을 끼쳤다”며 “정말 죄송하다.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사실관계를 밝히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당 차원의 지시나 보고가 있었는지, 리베이트 의혹을 인정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 20대 총선 홍보물 리베이트 수수 과정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박선숙 국민의당 의원이 27일 오전 서울서부지방검찰청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포커스뉴스
총선 기간 당시 박선숙 의원과 함께 일한 왕주현 사무부총장도 이날 서부지검에서 영장실질 심사를 받았다. 서부지검 정문으로 들어선 박선숙 의원과 달리 왕 사무부총장은 10시 15분 경 대기하고 있던 50여명의 기자들을 피해 뒷문으로 들어갔다.

뒷문으로 들어간 왕 사무부총장을 본 일부 기자들이 ‘리베이트를 지시했느냐’고 물었으나 답하지 않았다. 영상실질심사를 받고 나서 법정을 떠날 때도 지하 주차장으로 떠나는 등 주도면밀하게 기자들을 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민의당은 23일 이전까지 리베이트 의혹에 대해 침묵하는 분위기로 일관했으나 지난 23일 김수민 국민의당 의원이 소환된 이후 반성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김수민 의원이 리베이트 의혹에 대해 ‘모두 당의 지시로 이뤄진 일’이라고 변호인 의견서를 제출했기 때문이다.

이후 24일 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당 김수민 의원이 어제 검찰조사를 받았다"며 "국민 여러분께 심려 끼쳐 드린데 대해서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포커스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27일 오전 9시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 국민의당 소속 의원 한분이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주요당직자 한분은 영장 실질심사를 받는다”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안 대표는 “당에서는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결과에 따라 엄정하고 단호하게 조치를 취할 것임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이날 천정배 공동대표는 발언하지 않았다.

앞서 박선숙 의원은 총선 전 사무총장직을 맡으며 왕주현 사무부총장과 함께 선거홍보물 제작업체 비컴과 TV광고 대행업체 세미콜론에 2억원대의 리베이트를 받아 김수민 의원이 포함된 당 선거홍보 TF팀에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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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리베이트 의혹 사건으로 국민의당은 총선 이후 가장 낮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당 지지도는 리베이트 의혹 사건 이후 4주 연속 하락해 15.5%를 기록했다.

대선후보 지지도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의 지지율도 하락했다. 이번 조사에서 1위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23.2%), 2위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21.4%), 3위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11.5%)로 나타났다.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39명을 대상, 응답률 8.4%,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1.9%p, 자세한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 참조)

미디어오늘이 자체적으로 조사한 대선 가상 대결에서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2위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문재인 전 대표와 큰 격차를 두고 3위를 차지했다. 세명의 후보 가운데 누구를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지지한다는 비율이 31.8%, 문재인 전 대표 지지율이 33.1%, 안철수 대표 지지율이 16.5%로 나왔다. (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p, 응답률 3.9%.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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