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파업에 돌입했던 대만 중화항공(China airlines) 승무원들이 24일 파업 첫 날 근로기준법과 휴가제도 준수 등을 관철시키며 항공사 최초의 파업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날 대만 노동부 중재로 중화항공 허놘솬(何煖軒) 회장과 노동조합 간부들은 24일 오후 6시부터 협상을 진행했다.

▲ 대만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 퍼졌다. 24일 대만 항공사 최초로 파업에 돌입한 중화항공(국적 항공사, China Airlines) 승무원들이 타이베이 본사 앞 파업 현장에서 한국 민중가요를 부른 것이다. (사진 = 양첸하오 BBC 중국어판 객원기자)
미디어오늘 객원 칼럼니스트인 양첸하오(楊虔豪) BBC 중국어판 객원기자에 따르면 중화항공은 노조가 요구했던 현행 노동기준법과 휴가제도 준수, 공휴일 임금 2배 산정, 직원 업무 상호평가제 등 승무원과 비행기사 근무 요구사항 7가지를 모두 수용한다고 발표했다.

회사는 파업이 끝나고 업무에 복귀한 파업 참가자와 노조 간부들을 처벌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양첸하오 기자는 전했다.

중화항공 노조 측은 잠시 뒤에 파업 끝난다고 선포할 예정이며 27일부터 항공노선은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취임한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은 “(고통을) 참을 수 있다면 누가 파업을 선택하느냐”며 “승무원들의 노동 권익을 제대로 보장하고 파업 참가자들이 외롭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고 양첸하오 기자는 전했다.

앞서 중화항공 승무원 등 2000여 명은 타이베이 본사 앞 파업 현장에서 한국 민중가요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결의를 다진 바 있다.

현지시각 오후 11시께 이들은 파업 승리 소식이 알려지자 ‘님을 위한 행진곡’을 재차 부르며 승전보를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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